위기의 삼성 불펜, 영건들은 '물음표'를 지워낼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1.16 12:32 / 조회 : 9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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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장지훈(왼쪽)과 김승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8년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최소한은 했다. 2019년 더 위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운드 뒷문 단속이 필수다.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다.

삼성 투수진은 2019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불펜이 그렇다.

◇심창민 입대, 최충연 선발 유력 '큰 변수'

일단 심창민(26)의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심창민은 2013년부터 꼬박꼬박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8년에도 59경기 66⅓이닝, 5승 2패 2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했다. 이 정도 중량감의 불펜이 빠지는 것은 손실일 수밖에 없다.

최충연(22)은 선발로 갈 공산이 크다. 장기적으로 선발로 가야 할 투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최충연이 지난해 팀 내 최고의 불펜요원이었다는 점이다.

최충연은 70경기에서 85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찍었다. 9월 이후 12경기에서는 5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심창민 이탈보다 더 큰 타격일 수 있다.

물론 마무리 장필준(31)은 그대로 있다. 하지만 장필준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 지원군이 필요하다. 여기서 적지 않은 'IF(만약)'가 붙는다.

◇장지훈-김승현, 불펜의 새 기대주들

우선 입단 4년차가 되는 장지훈(22)이 있다. 2017년 1차 지명자인 장지훈은 첫 시즌 4경기 등판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긴 시간 자리를 비웠다. 2018년 돌아왔지만, 1군 등판은 1경기가 전부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장지훈 본인도 선발보다 불펜이 좋다고 밝혔다. 장지훈이 힘을 내준다면, 삼성 불펜은 단단해질 수 있다.

'자연 커터' 김승현(27)도 불펜에서 힘을 발휘해야 한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에 아쉬움이 많았던 김승현. 긁히는 날은 언터처블이지만, 아닌 날은 그저 그런 투수였다. 그래도 2018년 전체로 보면 마냥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19년은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

◇'IF' 붙은 유망주들, 잠재력 폭발할까

죄완 기대주 이재익(25)은 아직 1군 등판 기록조차 없지만, 2019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한수 감독이 "괜찮다"라고 호평을 남겼을 정도. 팀 내 좌완이 귀하기에 본인만 잘하면 1군에서 오래 볼 수 있다.

루키 원태인(19)도 기대를 모은다. 아직 프로에서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은 신인이지만, 잠재력은 확실하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처럼 삼성 불펜진에 나설 수 있는 투수는 적지 않다. 문제는 이들이 '터질 수 있느냐'하는 부분이다.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터지면 당연히 강팀이 될 수 있다. '화수분 야구'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터지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나아가 한꺼번에 여러 유망주가 폭발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올해 삼성 투수진에 'IF'가 붙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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