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덱스터 인수? 논의 중인 건 맞지만..사실의 전말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1.11 10:43 / 조회 : 169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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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를 CJ ENM이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사실이 아니다.


CJ ENM이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11일 한 매체는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2011년 설립한 VFX회사. '해적' '조작된 도시' 'PMC: 더 벙커' 등에 VFX로 참여했다. 올해는 '백두산'을 비롯한 여러 영화를 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 덱스터 스튜디오를 CJ ENM이 인수했다는 것. 해당 보도에선 김용화 감독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CJ ENM에 넘기며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사실이 아니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그간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배급사에 넘겨서 협업을 통해 회사 경영에 안정을 꾀하려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덱스터 스튜디오는 '신과 함께' 시리즈를 같이 한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먼저 지난해 수개월 간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후 오리온과 협의를 했으며, CJ ENM과도 협의 중이다.

최근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사실이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이 출연하는 '백두산'을 CJ ENM에서 배급하기로 하는 등 양측은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건 아닐 뿐더러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양측은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일부 지분은 교환하는 등 구체적인 안을 논의하고 있다. CJ ENM이 덱스터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직 인수를 위한 비밀유지확약서(NDA)도 쓰기 전이다. 당연히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협상에 급물살이 탄 게 전격 인수로 둔갑해 최소 6개월은 빠른 기사가 나온 셈이다.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지분을 인수할 경우 '신과 함께' 3,4편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아닌 CJ ENM에서 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CJ ENM이 단순히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와 테마 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덱스터 스튜디오가 보유한 VFX기술, 콘텐츠 등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최종 지분 인수까지 갈 길이 멀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섣부른 인수 확정 보도에 이미 덱스터 스튜디오 주식이 치솟고 있다. 자칫 일반 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CJ ENM에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의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CJ ENM은 현재 조회공시 준비 중이다. 투자자의 판단은 자기 몫이지만 더 많은 정보를 알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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