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유쾌함 더해진 분노유발 캐릭터 향연[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1.11 11:10 / 조회 :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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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왜그래 풍상씨'가 진상, 화상, 밉상 등 각종 분노유발 캐릭터들의 향연과 이들을 포용해야 하는 맏이의 고군분투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문영남 작가 특유의 분노 유발 캐릭터 설정이 또 한 번 통한 것.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초록뱀미디어. 이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다.

지난 10일 3, 4회 방송에서는 동생들의 연속된 사고에 등골이 휘는 풍상네 오남매 맏이 이풍상(유준상 분)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졌다. 풍상은 아내로부터 간분실(신동미 분)이 장인인 간보구(박인환 분)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제안을 받게 됐다. 이에 그는 아버지 장례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고, 동생들인 진상(오지호 분), 화상(이시영 분), 외상(이창엽 분)이 갈 데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분실의 입장은 단호했다. 18년 동안이나 시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했고, 딸 이중이(김지영 분)의 공부방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풍상의 동생들이 소집됐고, 한 달 후 나가야 한다는 통보가 이뤄졌다. 풍상도 만류할 수 없는 아내의 뜻이었다. 그리고 동생 화상, 진상이 만든 사고로 또 한 번 속을 태워야 했다.

'풍상씨'는 이처럼 풍상과 네 명의 동생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아냈다. 1회(회당 35분 기준)부터 4회까지는 극을 이끌어 갈 풍상네 오남매의 캐릭터 설명이 주를 이뤘다. 눈에 띄는 점은 문영남 작가 특유의 분노 유발 캐릭터들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문 작가의 이 같은 캐릭터 설정은 주말극에서 유독 극대화 됐다. 물론, 종종 볼 수 있는 막무가내 캐릭터였지만, 극대화 되면서 시청자들도 적잖이 분노한 바 있다. 이번에도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즐비했다. 도박에 빠져 한방을 노리는 진상, 허세에 사치 그리고 남 탓하며 사는 화상, 조직폭력배의 유혹에 시달리면서 언제 또 방황을 할지 모르는 외상, 팩트 폭격기로 오남매 중 누구보다 냉혹하고 정상일 줄 알았지만 가정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정상까지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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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이런 문영남표 분노 유발 캐릭터들이었지만, 극 중 재미를 불어넣었다. 진상, 화상은 풍상의 속을 뒤집어 놓지만 철부지 같은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뻔뻔함,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5.9%로 시작한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은 4회 방송에서 7.8%까지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6월 종영한 '슈츠' 이후 KBS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약 7개월 만에 시청률 7%대 기록이다.

이런 결과는 그간 문영남 작가의 막장 캐릭터가 유쾌함을 입으면서 보다 쉽고, 빠르고, 친숙하게 다가왔다. 일상에서 한 번은 부딪혀 봤을 법한, 형태는 다르지만 진상, 화상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당하는 사람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터지는 상황들이었다. 여기에 오지호, 이시영이 각자 맡은 캐릭터로 완벽히 빙의한 점이 재미 유발에 힘을 실었다.

'풍상씨'는 문영남 작가만의 막장의 코드는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캐릭터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다. 한층 밝고, 유쾌해진 설정이었다. 아직까지 손가락질 하기보다는 웃어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극대화되지 않은 문영남표 분노 유발 막장 캐릭터가 이렇게만 간다면, '풍상씨'의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와 공감대까지 이끌어 낼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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