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보는 SK 문승원 "최강 5선발? 이젠 떼고 싶다"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1.17 10:49 / 조회 :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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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든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문승원(30)이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이제 리그 최강의 5선발이라는 평가를 지워내고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문승원은 2018년 KBO리그 최고의 5선발이었다. 31경기(27선발)에 나서 8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60의 준수한 성적을 찍었다. 이용찬(두산), 양현종(KIA), 박종훈(SK)에 이어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 4위에 오를 정도였다.

◇문승원에게 은인과도 같은 힐만 감독

기록으로 보듯 팀에서는 순서상 5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리그 전체에서는 뛰어난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150⅔이닝을 던져 2017시즌(155⅓이닝)에 이어 2년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했다. 내구성에서도 이상이 없다.

최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문승원은 "잘 쉰 후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야구장에 나온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스트레칭,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초부터 박종훈의 권유로 배드민턴도 치고 있다. 야구만 하는 것보다 다른 운동도 하려고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좋다고 해 병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문승원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7년과 2018년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선발로 주로 던졌다. 그 덕분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힐만 전 감독 역시 문승원과 박종훈을 지목해 지도자 생활 22년 동안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한 선수가 없었다는 극찬을 남겼다.

문승원은 힐만 감독에 대해 "야구를 하면서 여러 명의 지도자분들을 만났지만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주셨다. 야구로도 그렇고,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는 말로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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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6차전 데일리 MVP 선정 후 기뻐하는 문승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문승원은 지난 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등판까지 했다. 두산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차전서는 팀의 6번째 투수로 나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된 동시에 데일리 MVP(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그야말로 2018년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 본 문승원이었다. 문승원은 2018년에 대한 소감을 묻자 "팀이 우승을 해 무엇보다 다행이다. 우승에 기여를 조금이라도 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길게 던진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그것 때문에 한 단계 도약한 것 같다. 2019년에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팀 사정상 외국인 선수 2명, 김광현, 박종훈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 5번째로 나서는 문승원은 "이제 5선발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싶지 않다. 나가면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5선발보다는 3~4선발이 되고 싶은 생각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에 대한 목표에 대해 "작년에 우승했는데, 올해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고 싶다. 올해는 불안한 것보다는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씩 모든 기록이 향상되고 있으니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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