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국제대회 전후에도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 당해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1.08 20:59 / 조회 : 278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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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사진=뉴스1
심석희(22)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지난 4년간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달 17일 조 전 코치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코치가 강제 추행과 함께 성폭행을 일삼았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심석희는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지난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심석희가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조 전 코치는 몹쓸 짓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석희는 범행 때마다 "계속 운동할 생각이 없느냐"며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조 전 코치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부인하는 상태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압수해 이를 토대로 조사 중이다.

앞서 심석희는 조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과 마주친다는 두려움에 법정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출석했다"며 조 전 코치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어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중학생이 된 뒤 강도가 심해졌다. 긴 기간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정도 남겨두고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 훈련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심리적으로 억압돼 있어 저항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주변에 알리면 선수생활이 끝난다는 식으로 세뇌당했다.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 등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상해 등)로 기소돼 올해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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