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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위성우(왼쪽) 감독과 전체 1순위 지명자 박지현. /사진=WKBL 제공 |
박지현은 8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최고에 최고가 더해진 모양새가 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6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이다. 올 시즌도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우리은행이 행운까지 잡았다. 전체 1순위 순번을 잡을 확률이 4.8%에 불과했지만, 우리은행의 몫이 됐다. 위성우 감독도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환호를 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뽑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박지현에 대한 분석이나 판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지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위성우 감독은 지금부터 잘 판단해 키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과 일문일답.
-1순위 확정 때 환호성을 질렀는데.
▶내가 그랬는지도 몰랐다. 사실 분홍색 공을 배정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드래프트를 내 의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왜 분홍색이지'라고 했는데, 추첨에서 분홍색이 나오더라. 처음에 '누구야'라고 생각했다. 몰랐다. 우리는 항상 후순위였다. 3년 전에 3순위가 가장 앞 순번이었다. 오늘도 세 번째 안에만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1순위가 나왔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박지현의 장점은.
▶하드웨어도 좋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림의 떡이라 생각했기에 유심히 보지는 않았다. 밸런스가 좋고, 학년 올라가면서 슈팅도 좋아졌다. 이호근 감독님이 잘 가르친 것 같다. 평양에서 봤는데, 배포가 크더라. 친선대회라고는 하지만, 슛을 쏘는 것이 배포가 있었다. 유재학 감독님도 박지현을 알고 있더라.
-박지현의 포지션이나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고교생이고, 우리가 또 훈련 강도가 높다.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타고난 좋은 몸이라고 들었다. 최대한 빨리 적응시켜 보겠다. 우리가 가용 인원이 많지 않다. 좋은 자원이 왔다.
-당장 16일 인천에서 경기가 있다. 박지현이 뛸 수 있나.
▶그 날 뛴다는 확답을 할 수 없다. 지금 판단이 안 된다. 전국체전 이후 두세 달 쉬었다. 몸 상태를 모른다. 무리시켰다 다칠 수 있다. 몸 상태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상태를 보고, 언니들과 훈련하면서 시기를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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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1순위 순번을 받은 후 기뻐하는 우리은행 전주원(왼쪽) 코치와 위성우(가운데) 감독. /사진=WKBL 제공 |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가 있다. 2~3일 걸린다. 팀 분위기를 익힐 필요도 분명히 있다.
-우리은행이 1순위로 박지현을 뽑으면서 여자농구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6년 연속 우승을 했지만, 그 전에 5~6년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러면서 선수를 모아 우승을 하고 있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박지현이 오면서 어느 정도 해소는 되는 것 같다. 결국 선수들이 나이를 먹는다. 언니들이 천년만년 할 수 없다. 박지현이 차후 우리은행을 끌어가야 할 기둥이 돼야 한다.
-박지현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선수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팀이 항상 최우선이다. 본인이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연스럽게 박혜진, 김정은 같은 선수가 될 것이다. 특별 대우하는 것은 내 스타일도 아니다. 본인이 그만큼 노력하고, 적응해 자기 자리를 잡도록 해야 한다.
-신인을 두고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한 것이 처음인 것 같은데.
▶하드웨어 자체가 좋다. 고3이지만 힘이 좋다. 적응 기간은 분명히 있다. 언니들에게 힘에서 밀리고, 연차로 밀린다. 박지현은 당돌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한다. 대표팀 가서도 주눅이 안 드는 모습이었다. 프로에서도 금방 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적응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박지현을 가드로 쓸 생각인지.
▶박지현의 포지션을 잘 모른다. 고교 시절에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드리블, 슛, 리바운드를 전부 했다. 내 생각에 포인트가드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볼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있다. 1번은 타고 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더불어 4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