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PD "특정 식당 섭외NO..기준 까다로워"(인터뷰③)

[신년 ★픽 예능]1주년 맞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우진·이관원 PD를 만나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1.07 14:30 / 조회 : 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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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왼쪽), 이관원PD /사진=홍봉진 기자


정우진(36), 이관원(33) PD는 SBS 18기 동기다. 두 사람은 현재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의 공동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이하 '푸드트럭')으로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와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골목식당'을 통해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호흡이 워낙 찰떡 같아서일까. '골목식당'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요 심야 시간대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매회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화제성 또한 만만치 않다. 골목 자영업자에게 눈높이 솔루션을 전달하는 백종원은 '2018 SBS 연예대상'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고, 프로그램은 재미와 공감을 선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5일 '골목식당'이 방송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메인 연출 정우진, 이관원PD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웃음을 주는 '예능 PD들'답게 대화 속에 위트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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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왼쪽), 이관원PD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파급력이 생기면서부터 또 어떤 걸 신경쓰고 있는지

▶이PD-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장사의 노하우, 방향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니까 그런 면에서 편집을 좀 더 신경 쓰는 게 있어요. 여전히 골목식당을 가보면 초반에 저희가 지적했던 것들을 똑같이 잘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희가 좀 더 자세히 친절하게 다뤘더라면 낫지 않았을까 자체 반성하면서 편집이나 자막, CG 등을 잘 활용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PD-파급력이 강해지고 시청률이 높아지니까 자체적으로 좀 더 치밀하게 현미경 수준으로 팩트 체크를 하려고 해요. 시청자 분들이 '드라마 같다', '다큐 같다'고 하시지만, 저희도 근간은 예능이거든요. 그런데 예능이라고 재밌게 하면 공격 받을 게 빤해서 자체적으로 자제하고 있어요.

-지방 골목식장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PD-단순히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만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리 전체가 살아나는 과정들을 목격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지방에서도 '죽어있는 상권이 많은데 도와주세요'라고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지금은 제작비나 시간 등 여건상 주저하고 있어요. 실제 지자체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하잖아요. 그분들의 아이디어로 협업을 하면 시너지가 나겠다는 생각으로 문의가 들어오죠. 올해는 저희도 지역을 넓히는 걸 계획하고 있어요. 그런 문의들은 환영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정PD-지방을 갈 때 나름대로 원칙이 있는데, 부산, 대구 같은 상권이 좋은 대도시보다는 실제적으로 사람들이 느끼기에 '이 지역이 진짜 망했다' 그런 게 잘 맞아야 해요. 저희가 식당한테 돈을 받아서 백 대표가 맛없는 걸 맛있다고 하면 그건 문제예요. 그러면 프로그램 없어져야 해요. 저희는 식당한테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지자체의 협찬을 받아서 상권 살리기에 나서는 거니까 돈 받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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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PD /사진=홍봉진 기자


-가게를 선정하는 기준도 궁금해요.

▶정PD-가게보다는 골목을 고르는 기준은 까다로워요. 프랜차이즈가 옆에 있으면 안 되고 장사가 잘 되면 안 되고 대로변이면 안 되고…여러 가지 기준이 있어요. 청파동 편의 경우 식당이 6개가 있었는데 섭외는 다 들어갔어요. 2분은 거절하시고 4분은 하시겠다고 해서 진행했죠. 저희가 선택한 게 아니에요. 촬영은 그분들의 의지에요.

▶이PD-포방터도 마찬가지예요. 섭외가 된 곳만 한 거예요. 그런 경우는 있었죠.만났는데 너무 비호감인 거에요. 예를 들면 방송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회기동도 식당 20개를 섭외했는데, 결국 3개밖에 안 됐어요. 특정 식당을 섭외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섭외 자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골목에 가서 해보는 거예요.

▶정PD-'어그로' 끄는 식당을 섭외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저희가 관찰을 면밀하게 해도 백 대표님이 만나기 전까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저희가 주방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건 백 대표님의 특권이에요. 출연 의사를 물어보고 하시겠다고 하면 같이 가는 거예요. 안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이PD-섭외가 제일 어려워요. 가족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고, 노인 분들은 취미로 하는 건데 굳이 바빠지기 싫어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맛집인데도 '이 정도면 적당해요'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빚이 있어서 출연을 꺼리는 분들도 있었고요. 촬영보다 섭외가 제일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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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원PD /사진=홍봉진 기자


-2019년에 '골목식당'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정PD-말씀드린대로 '지방 살리기' 활성화를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2군데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보다는 준비할 게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리네요. 수도권 외에 다른 곳으로 나갈 생각이 많아요.

▶이PD-하하. ('골목식당'이)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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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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