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의 반민정 2차 가해..돌아오는 부메랑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1.07 11:36 / 조회 : 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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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의 기자회견 모습/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조덕제가 또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다. 그가 운영하는 조덕제TV 구독자수는 만명에 육박한다. 한동안 SNS에 열심히 글을 올리더니 이제 대세를 따른 모양이다. 올린 영상이 300개가 넘는다.

조덕제의 주장을 인용한, 조덕제가 올린 영상으로, 다른 유튜버들이 100만뷰 이상 기록하는 마당이니, 조덕제가 스스로 영상을 올리는 것도 그럴 만하다. 조덕제는 앞서 아내가 해고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5일에는 그의 아내가 조덕제TV에 직접 출연했다. 재판과정에서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남편의 일이니 그럴만하다.

문제는 그때마다 피해자인 반민정을 계속 소환하는 것이다.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니 억울함은 그의 것이다.

하지만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피해자를 2차, 3차 가해하는 건 다른 문제다. 더욱이 조덕제는 반민정에게 지난해 10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조덕제는 피해자를 계속 소환하고 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파트너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어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조덕제는 불복하여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조덕제의 상고를 기각해 원심을 확정했다.

조덕제는 그간 무죄 주장을 밝히려 언론을 적극 이용해왔다.

조덕제 변호인은 1심 과정에서 반민정이 기망의 습벽이 있다며 일명 식당사건과 병원사건의 기사를 활용했다. 코리아데일리에서 단독이라고 보도한 식당사건과 병원사건 기사를 이용해 반민정에게 거짓말쟁이란 프레임을 씌웠다.

해당 보도를 냈던 개그맨 출신 코리아데일리 이재포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피소돼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2심에선 이례적으로 형량이 늘었다. 법원이 그만큼 악의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조덕제는 2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히자 이름과 얼굴을 세상에 공개했다. 언론을 통해서다. 먼저 스포츠조선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변호사 사무실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당시 여성단체의 시위가 판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조덕제는 성추행 사건을, 여성단체 및 페미니즘과 대결로 프레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역시 매체를 적극 활용했다.

디스패치는 조덕제 측에서 받은 해당 영화 촬영 장면이란 영상을 분석했다며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디스패치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피소돼 형사조정을 거쳐 "조덕제 성추행 사건 보도와 관련해 성폭력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이 노출된 점에 대해 피해자께 사과드린다"며 관련 기사를 모두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일련의 일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덕제는 언론이 아닌 SNS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 밝혔다.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언론의 역할을 직접 하고 있다. 그가 페미니즘 광풍의 피해자라고 자인하자, '조덕제TV 승승장구'라며 시리즈 기사까지 게재한 매체도 있다. 페미니즘의 피해자라는 프레임이 동력이다.

조덕제 아내는 5일 공개된 조덕제TV에서 "대한민국 500만 페미니즘 플러스 50대 갱년기 아줌마들의 공공의 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이용자)를 본 적이 있다며 "무섭다.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른다"고 말했다. 조덕제가 아내에게 "(워마드 이용자) 흉내를 한 번 내보라"고 하자 곧바로 아내가 "아악"이라고 소리를 질렀고, 조덕제 역시 이를 따라하며 웃었다. 명확한 노선이다.

대한민국엔 표현의 자유가 있다. 조덕제가 끊임없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분명 그의 자유다. 다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이 따르기에 표현의 자유에 혐오의 자유가 결코 포함될 수 없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말할 나위도 없다.

조덕제는 언론을 활용해왔고, 지금은 스스로 언론 노릇을 하고 있다. 언론에는 책임이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혐오를 이용한 프레임 쌓기. 당장은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지 모르지만, 부메랑이다. 그의 주장을 옮긴 매체와 사람이 구속되고 반성문을 쓴 건, 역설적으로 언론의 책임에 대한 방증이다.

혐오는 사람의 본성이다. 그 본성을 옳은 방향으로 바꾸는 게 배움이다. 대한민국은 본성이 명령하는 혐오를 따르지 않는 사회 입구에 비로소 도달했다. 조덕제가 배우길 바란다. 기왕 개설한 만큼, 조덕제TV가 2차 가해와 혐오 대신 배움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부디 부메랑이 돌아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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