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팀 경기까지...' 손흥민 혹사 논란, 42일간 무려 13경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1.05 09:17 / 조회 : 5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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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이날 역시 손흥민은 선발로 출장해 64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혹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프렌튼 파크에서 열린 트랜미어 로버스(4부 리그)와 2018~2019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뒤 후반 19분 교체 아웃됐다. 팀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다.

◇라멜라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장

비교적 약체인 4부 리그 팀, 그것도 64강전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요렌테와 루카스, 델레 알리(주장)를 비롯해 올리버 스킵, 워커-피터스, 데이비스, 산체스, 포이스, 서지 오리에, 파울로 가자니가 골키퍼 등 1.5~2진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후보 명단에는 포름 골키퍼를 비롯해 알더베이럴트, 에요마, 마쉬, 시소코, 에릭센, 케인이 포함됐다.

당초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 대신 라멜라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경기 직전 라멜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국 손흥민이 선발 출장했다.


활약은 좋았다. 역시 에이스다웠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분 요렌테의 골과 후반 9분 오리에의 골을 각각 도왔다. 시즌 7, 8호 도움 성공. 이어 후반 11분에는 스스로 60m 단독 돌파 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4-0을 만들었다. 시즌 12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마쉬와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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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트랜미어 로버스전 활약 모습. /AFPBBNews=뉴스1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강행군

부상 없이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한 건 다행이지만, 손흥민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바로 매우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2017~2018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과 토트넘의 프리 시즌, 그리고 대표팀의 평가전 일정까지 소화했다.

특히 손흥민의 혹사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해 9월께였다. 당시 ESPN은 손흥민이 2018년 5월부터 8월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가 약 7만6765km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국경만 10번을 넘었다.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 11월 A매치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과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하는 대신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 때는 부르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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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14일 맨유전 뒤 아시안컵 합류

대표팀 대신 소속팀에서 강행군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5일 첼시전부터 이날 트랜미어 로버스전까지 42일 동안 13경기에 출장했다. 정확히 4일에 1경기 꼴이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뛸 수 있는데 문제는 체력이다.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쉬었다고는 하지만 12월에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12월에 챔피언스리그(1경기)와 컵대회(1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를 소화했다. 3일 간격으로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물론 퍼포먼스는 최고였다. 리그 7경기서 6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새해에는 카디프시티전에서 76분 동안 뛰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또 선발로 나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무리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을 빼기도 어려울 터다.

강행군은 계속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첼시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4일에는 맨유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리그 22라운드를 소화한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또 점쳐지는 이유다.

손흥민은 맨유전을 마친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2019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넘어올 예정이다. 한국은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고 있다. 역시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손흥민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해외 언론들은 연일 손흥민을 아시안컵 최고의 스타로 꼽으며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아시안컵을 마치면 손흥민은 또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속 팀에 합류해야 한다. 어쩌면 손흥민의 혹사 논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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