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오랫동안 액션연기 하고파..체력관리 열심히"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1.13 08:00 / 조회 : 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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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배우 이시영(37)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데뷔한 그녀는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올리며,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MBC 드라마 '파수꾼'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던 중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하며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맞았던 이시영은 여성 원톱 액션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로 강렬하게 관객을 만났다.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시영은 동생을 찾기 위해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며 복수를 펼치며 대역과 CG없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이시영은 '이시영이라 가능한' 연기로 영화를 이끌며 또 하나의 도전을 끝냈다.

-여성 원톱 액션영화라 부담도 있었을텐데, 액션이 너무나 멋졌다.

▶ 요즘 관객들의 눈이 높으신데, 제가 어느정도까지 만족을 드릴지 걱정이 많았다. 액션에 있어서 화려함이나 이런 것은 저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열심히 했었고, 모든 씬을 원씬 원커트로 대역 없이 했다. 사실 엄청난 기술을 요하는 것을 하기에는 한계를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대역 없이 한다고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의 액션 퀄리티를 위해 대역을 쓰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대역 없이 풀샷 전체를 보여주는 것을 하고 싶어 하셨다. 액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고민 끝에 선택을 했다. 힘들었던 것은, 체력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고난도 액션 못했을때 제가 한계를 느낄 때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끝내고 나서는 해냈다는 뿌듯함이 컸을 것 같다.

▶ 저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 필모는 물론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평소에는 안되면 될때까지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리 시간이 주어져도 무술 감독님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걱정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저에게 적합한 것을 몇 달간 맞추며 연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멋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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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본인은 아쉬웠다고 하지만 이시영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겠나. 한국 영화계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다.

▶ 제가 나이가 있는 상황에서 데뷔했다. 그래도 좀 어렸을 때는 이런 저런 것을 다 할 수 있었지만 복싱을 하고 나서는 그렇게(액션)만 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좀 더 잘하고 싶고, 이렇게 저만의 캐릭터가 생긴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한 우물을 열심히 파서 더 깊게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액션이 많이 들어와서 아쉬운 마음이 있는건가?

▶ 예전에는 '왜 다 액션이지? 다른 것은 없나?'하고 찾은 적도 있는데 그게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액션을 좀 더 심도 있게 하면서 보너스처럼 다른 역할들도 많이 해보고 싶다. '언니'의 경우도 영화 전체적으로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욕심이 났다.

-빨간색 짧은 플레어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액션을 하는 것을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 짧은 치마에 하이힐을 신는 것은 저희도 고민이 많았다. 재킷을 입고 바지를 입고 하면 액션이 훨씬 멋있게 나온다. 치마를 입어서 다리와 팔이 드러난 상황에서는 숨거나 기댈 곳이 없다. 빨간 원피스와 하이힐의 이미지는 매력적이지만 액션의 멋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연습을 하면서도 이게 될까 생각했다. 하이힐을 신으니 무게 중심이 올라가서 휘청대는 것이 많았다. 그런 고민이 진짜 많았지만, 결국에는 그런 핸디캡을 극복 해보기로 했다. 사실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은 저도 불편했던 부분이 있었다. 왜 여자를 원피스와 하이힐로 상징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연약한 여성이 무섭게 변해서 어떻게 응징을 하는지, 어떻게 분노하고 파괴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여질지는 숙제였지만 그렇게 큰 뜻을 가지고 결정을 했고, 거기에 맞춰서 액션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시영에게 액션은 어떤 의미인가.

▶ 제가 복싱을 우연히 접하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어떤 운동도 해보지 못해서 상상도 못했다. 서른이 가까운 나이가 돼서도 꿈이 생긴다는 것이 행복했다. 그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내 인생에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앞으로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액션을 하면 그런 생각들이 연장된다. 저는 항상 뭔가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더 악착같아 보일 수 있다.(웃음) 연기자도 28살이 돼서 데뷔해 마음이 조급했다. 복싱도 30살이 넘어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마흔이 되고 쉰이 되도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제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설렘이 있고,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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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톰 크루즈처럼 50대, 60대까지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을까?

▶ 저도 그렇게 오랫동안 액션을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웃음)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작품을 하다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뭔가를 거르기보다는 기회가 주어지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그래서 평소에도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

▶감정연기를 할 때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 나름대로 안정되고 있고, 연기를 할 때도 이런 안정감과 편안함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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