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스페인전 주심 "돈 받지 않았다" 한국 매수설 일축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1.03 20:04 / 조회 : 1178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스페인은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 8강전 패배와 관련해 오심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선수에 따라 승부조작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다.

스페인은 한국전에서 이반 엘게라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골 취소를 오심이라고 지적한다. 당시 엘게라는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통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파울로 취소가 됐고 연장전 모리엔테스의 헤딩 득점은 호아킨 산체스의 크로스가 엔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심판진이 판단해 인정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연장전까지 0-0으로 한국과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호아킨의 슈팅이 이운재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며 8강서 탈락했다. 경기 후 스페인은 한국의 4강 신화를 심판의 도움이 더해졌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심판매수설 의문까지 제기하며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17년이 흐른 현재까지 스페인에서는 한국과 8강전이 논란의 중심이다. 최근 안토니 다이미엘이 연출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스페인은 당시 주심이던 이집트 출신의 가말 알 간두르를 만나 판정에 대해 되짚었다. 간두르 주심은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한 뒤 현재 이집트축구협회 중재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간두르 주심은 당시 판정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공분을 사 지금까지 스페인 방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스페인 언론은 내 판정을 많이 공격했다"라고 위협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간두르 주심은 한국-스페인전을 맡게된 지점부터 설명했다. 그는 "사실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며 "당시 나는 준결승 주심으로 내정됐지만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끝난 직후 8강전 심판으로 배정됐다. 아마도 훌륭한 심판이 필요했기에 내가 결정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간두르 주심은 로페스 니에토 심판과 함께 당시 논란이 됐던 두 골 장면을 다시 확인했다. 생각은 여전했다. 엘게라의 장면에 대해 "엘게라는 분명 왼손으로 수비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라고 말했고 니에토 심판도 "엘게라가 유니폼을 잡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건 올바른 판정"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모리엔테스 골 취소와 관련해 볼이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대신 스페인 언론의 악의적인 사진 게재와 관련해 "판정을 논하는데 올바른 이미지가 아니다. 공을 차는 순간 사진이 필요하다"며 "100년 동안 가장 큰 도둑질이라고 스페인 사람들은 말한다. 모두의 감정을 존중하지만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분노했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이던 가이스카 멘디에타는 간두르 주심의 판정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는 결코 한국인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 나는 어느 팀도 유리하게 판정하지 않았다"며 "나는 무슬림으로 무엇이 금지되어 있는지 똑똑히 구별한다"라고 반박했다.

간두르 주심은 끝으로 "왜 스페인 사람들이 아직까지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떳떳하지 못한 것이 전혀 없다"라고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가 더 재미 있어지는 공간 `스포탈페이스북`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