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3', 도경수 출연 확정했다"

2018 영화 결산 릴레이 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12.24 12:09 / 조회 : 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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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사진=홍봉진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마무리하며 스타뉴스가 올 한 해 영화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영화 감독의 역할은 다양하다. 연출 능력으로 평가받기 마련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100명이 넘는 배우와 스태프를 이끌고 고지로 한 걸음씩 이동시키는 능력이다. 누구는 독재자처럼, 누구는 대화로, 누구는 남에게 맡긴 채 현장을 지휘한다. 아예 자기만의 세계로 도망치는 감독도 더러 있다.

김용화 감독. 그는 지난해 말 '신과 함께' 1편과 올 여름 '신과 함께' 2편으로 각각 천만명을 동원했다. 쌍천만 감독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과정이다. 쌍천만 이전에 그는 한국 영화감독으로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이끌고 걸었다. 3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10개월간 이어진 촬영. CG가 어떻게 구현될지 모른 채 녹색 천 앞에서 영화를 찍는 작업을 열달 동안 했다.

큰 사건 사고도 없었다. 불협화음이라도 날 법 했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 관계도 더할 나위 없었다. 하정우 이정재 주지훈 마동석 등 김용화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 뿐만이 아니다. '신과 함께' 김병서 촬영 감독은, 김용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백두산'을 연출하기로 했다. 그건 김용화 감독이 결과보다 과정에서 감독의 역량을 발휘했던 덕이다.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김용화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

-'신과 함께' 1, 2편으로 쌍천만 감독으로 등극했는데.

▶'미스터고'로 큰 실패를 하고 마음 속에 오기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기획의 실패가 가장 컸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에 기술을 태웠어야 했다.

-'신과 함께'는 1,2편을 동시에 제작한다는 이유 때문에 결국 투자배급사가 CJ ENM에서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덱스터 스튜디오가 투자까지 했는데.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타격이 엄청 났을텐데.

▶투자자가 변하면서 다급함이 없지 않았다. 배수의 진을 친다는 생각으로 투자도 했다. 그렇지만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부담보다는 모험을 즐긴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확신했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를 생각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확신은 있었다. '신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나도 펑펑 울었다. 형식이 주는 판타지, 모험과 두려움 보다는 감정으로 소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10개월 간 1,2편을 동시에 찍었다. 사람이란 게 중압감이 크면 스스로 짖눌리거나 남에게 푸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런데 '신과 함께' 작업은 여느 영화보다 뒷말이 적고 서로 사이들이 좋았다. 그건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뜻일텐데.

▶현장을 가면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몇 장면은 전체가 올 그린이었으니깐. (CG를 넣기 위해서 배경이 전부 초록색 천이었다는 뜻)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활시위가 당겨졌으니깐. 배우들을 믿었다. 서로 의지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불안해하면 아무것도 몰라도 다 아는 척 했다.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현장이라 열 달 동안 촬영 회차 조정도 큰 일이었을텐데.

▶일주일에 2~3회차는 쉬었다. 한 달에 20회차 이상은 안 찍었다. 가장 길었던 게 한달에 17회차였던 것 같다.

-그 기간 동안 스태프들과도 큰 잡음이 없었는데. 감독들 중에는 배우들과는 사이가 좋은데 스태프들에겐 악명이 자자한 경우도 있는데.

▶남한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콤플렉스가 있다. 일찍 혼자 돼서 그런지 사람이 외롭고 그립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존중 받고 싶어서 존중 한다.

-과거에 왜 코미디 영화 감독은 감독상을 못 받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감독으로서 역량을 상업적인 영화 장르 때문에 선입견을 갖는 데 대한 불만이기도 했을테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나.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잘 만든 영화, 좋은 영화는 서로 딱 보면 내공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않나. 그렇지만 욕심은 내지 않는다. 애초 '신과 함께'는 목표가 잘 만든 상업영화였다. 상 받으려 만든 영화가 절대 아니다. 만일 상 받으려 영화를 만들었다면 대중의 사랑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단 CG와 관련해 여러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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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사진=홍봉진 기자

-'신과 함께'는 1편에선 신파를 뭐라고 하는 분위기였다가 2편에선 오히려 신파 같은 훅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글쎄. 나홍진 감독이 1편 때 예고편을 보고 "좋았다"고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반응이 있다고 했더니 "형, 그 사람들이 영화 다 본다"고 하더라. 평가는 평가다. 희로애락을 영화에 담으려 했고, 그걸 잘 봐주셨으면 감사할 뿐이다.

-'신과 함께' 3탄과 4탄도 만든다고 했는데. 언제쯤 들어갈 수 있나. 이번에도 동시에 찍나.

▶2021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도 3, 4편을 동시에 찍을 계획이다.

-3편에도 도경수가 출연하나.

▶그렇다. 오늘 만났다. 확정했다.

-원래 차기작을 우주 영화인 '더 문'을 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그 뒤 윤제균 감독도 결국 연기하긴 했지만 우주영화 '귀환' 제작을 발표했고. 둘이 만나서 이야기한 뒤 '더 문'을 한국영화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모색하기로 했다던데.

▶한국영화 시장이 좁은데 비슷한 소재 영화 두 편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하려면 잘 해야 하고. 그래서 미국 에이전트 CAA에게 영어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건넸다. 잘봤다며 몇몇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서 미국으로 푸는 방식이거나 중국쪽에서도 관심 있다고 연락이 많이 와서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한국영화, 중국영화, 합작영화, 어떤 식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지 곧 최종 결정할 시기가 올 것 같다.

-'신과 함께' 김병서 촬영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백두산'을 내년 초 제작한다. 하정우 이병헌 마동석이 출연하고. '백두산'은 단지 제작 뿐 아니라 배급도 겸할 것 같은데.

▶그와 관련해 마무리 논의 중이다. '백두산'부터 공동 배급을 하면서 덱스터 스튜디오가 배급에 뛰어들 계획이다. 단지 공동 배급이 아니라 새로운 배급사 시스템을 런칭하는 방안을 파트너와 한창 논의 중이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로 영화를 유통할 수 있는 배급망을 만들려하는 게 목표다. 제작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만으로는 점점 감당할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신과 함께'로 아시아 시장 배급과 관련해 가능성은 봤다. 리스크 헤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지나게 되면 난 제작과 연출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완벽한 타인' 같은 코미디 영화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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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사진=홍봉진 기자

-영화계에선 '신과 함께'가 중국에서 개봉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성사가 된다면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되는데.

▶중국 광전총국에 심의가 들어가 있는 건 확실하다. 한한령 이후 심의에 들어간 한국영화가 없었다더라. 단지 '신과 함께' 뿐 아니라 한국영화를 위해서라도 잘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 제작에 돌입하는 영화들이 '백두산' 외에도 어떤 게 있나.

▶'배드민권' '봉수만수' 등이 있다. '탈출' '열대병' 도 있고. 어떤 영화가 먼저 들어갈지는 시나리오 계발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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