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한 번 보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2.21 11:08 / 조회 : 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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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일을 로봇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짐을 나르고, 청소를 하는 간단한 일은 기본이요, 사람이 해야 할 것 같은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소설을 쓰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수십 년 후엔 현재 존재하는 직업들이 많이 없어진다는 것, 상상속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특히 창작을 하는 소설을 쓰는 로봇이라니! 이러다 인간의 모든 직업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tvN ‘알함브라하의 궁전의 추억’을 보고 있노라면, 글을 쓰는 AI이가 등장해도 작가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tvN ‘알함브라하의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들고 나왔다. AR이라고 불리우는 증강현실은 VR인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현실(Reality)에 기반하여 정보를 추가(Augmented)하여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즉, 현실 배경이나 이미지에 가상의 이미지를 추가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자, 이를 드라마에서 적용해보자. 드라마는 은둔형 천재소년인 찬열(정세주 역)이 개발한 AR게임에 현빈(유진우 역)이 투자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이 AR게임을 시작하면 중세시대가 접목되면서 중세의 인물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이 기발한 게임을 체험해 보고 빠져든 현빈은 과감하게 100억을 투자하면서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게임에 함께 참여했던 유저(user)이자 친구인 박훈(차형석 역)은 게임 속에서 칼에 맞아 죽는다. 여기서부터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게임 속 상황이 현실과 연결되며 박훈은 실제로 사망하게 되고, 더욱 놀라운 건 그가 다시 살아나서 현빈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현실과 AR게임을 오고 가는 소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판타지를 다룬 드라마들은 꽤 많이 등장했다. 우선 판타지 소재를 나눠보면 첫째, 등장인물의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 사람이 아닌 귀신이나 구미호, 외계인이라는 인물들이 현실 속으로 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두 번째는 타임슬립! 쉽게 설명해 과거 혹은 미래로의 시간이동을 뜻한다. 위의 두 가지 설정으로 판타지 드라마들이 한창 등장하더니 몇 년 전엔 웹툰과 현실이 접목된 드라마까지 등장했다. 이것이 판타지 소재의 끝이려나, 싶었지만, 아니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선 AR게임과 현실을 함께 다루니 말이다. 어떤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 등장해서 소설을 쓴다 해도 사람이 만들어낸 창작물은 결코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 이 얘기다.

더불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흥미로운 소재에 현빈과 박신혜의 연기력이 결합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자칫하면 말도 안 되고 오글거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시청자는 드라마에 몰입된다. 현실인 듯 현실 아닌 증강현실의 세계, 이를 그럴듯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데 현빈, 박신혜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묘한 러브라인 기류를 포함해 AR게임의 오류를 찾아가는 과정이 덧붙여져 긴장감과 궁금증까지 더하고 있다. 이러니 한 번 시청하는 순간 헤어나오지 못할 수밖에. 마치 게임에 빠지면 중독되듯이 말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극본, 연출, 배우, 모두가 완벽한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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