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 된다" 할 때...김학범은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한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2.19 23:22 / 조회 :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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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스승과 제자가 함께 웃었다.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공로패, 감사패에 이어 올해의 지도자상, 선수상, 베스트골, 영플레이어상 등을 시상하면서 2018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은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차지했다. 김 감독은 급작스레 사령탑에 오른 뒤 반년 만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인맥 축구 논란에 "저는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것 없다. 제가 그런 바탕에서 살아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목전에 두고 그런 선택을 하겠는가"라며 맞선 결과물이 '황의조 재탄생'이었다.

취재진 질문은 자연스레 황의조 쪽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한 장을 쓰면서까지 데려간 황의조의 맹활약에 "굉장히 뿌듯하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오기로 만들어낸 게 희열이 크고 멋지다"라던 그는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이겨내 줘 고맙다. 웬만한 선수라면 흔들렸을 것이다. 강하게 이겨내는 걸 보고 큰 선수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극찬했다.

김 감독의 손을 탄 황의조는 더욱더 높이 나는 과정에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황의조의 모습에 감탄하기까지 했다. "움직임도 좋고 날카로워졌더라. 슈팅 템포도 빠르다. '공격수는 저렇게 때려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라고 털어놨다. 지도자도 선수도 그 비결로 "자신감"을 꼽는데, 이는 서로 느끼는 굳건한 신뢰가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웠을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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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현재 울산에서 U-23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 U-19 대표팀과 스파링 등으로 옥석을 가리는 데 여념이 없다. "도쿄올림픽을 향해 첫발을 떼었다. 2020년에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라며 현황을 설명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다. 김 감독도 사석에서 "선수가 없다"며 여러 번 푸념했을 정도. 풀이 좁은 연령대 대표팀은 세대의 운도 어느 정도 타야 한다. 그럼에도 황의조란 특급 케이스를 만들어낸 만큼 기대감이 핀다. 틀에 박힌 기존 선수들뿐 아니라, 해당 나이대 대부분을 직접 관찰하고 소집해 테스트까지 하는 중. "다 한 번씩 보려고 한다. 어떻게든 또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던 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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