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KBO, '문우람 폭행' 이택근 '36G' 출장정지 징계

KBO, 선수단 관리 소홀한 넥센 구단에 '엄중 경고'

야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2.19 17:09 / 조회 : 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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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과거 팀 후배였던 문우람(26)을 폭행한 이택근(38)에 대해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는 19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야구 배트로 후배에게 폭행을 가한 넥센 이택근에 대해 심의해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는 "2015년 팀 후배 문우람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가한 이택근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②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고,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는 엄중경고의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KBO는 "상벌위원회는 이 사안이 KBO 리그가 추구하는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고 전했다.

KBO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KBO에서 영구실격 된 이태양, 문우람이 가진 기자회견(12월 10일)에서 문우람이 2015년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머리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와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이택근은 이날 상벌위원회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소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문우람 측은 소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O는 "같은 기자회견에서 실명으로 언급된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불법베팅) 가담 의혹에 대해 KBO는 지난 11일 해당 구단들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18일 6명 모두 관련 사실이 없음을 KBO에 통보했다"면서 "KBO는 이후에라도 추가적인 제보 혹은 가담 증거가 확보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 10일 문우람은 기자회견에서 자칭 에이전트(브로커)인 조 모씨와 가까워지는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넥센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문우람이 밝힌 넥센 선배는 이택근이었다.

당시 문우람은 "지난 2015년 5월, 팀 선배(이택근)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 맞았다. 어디에 하소연 할 데가 없었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 2군 훈련도 어려울 정도라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 조 모씨가 나를 자주 밖으로 불러 위로를 해줬고 쇼핑하면 기분이 풀릴 거라면서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문우람의 기자회견이 직후 야구계에 파문이 일었다. KBO 역시 야구 배트를 사용한 폭행이라 다른 사안보다 중대하게 봤다. 넥센은 지난 11일 KBO로부터 ‘승부조작(불법베팅) 및 문우람 선수 폭행 관련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접수했고, 조사 내용을 18일에 제출했다. 이택근은 19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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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3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그때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더라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당시 주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단 분위기와 기강을 살펴야 한다고 하더라도 문우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주위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이 때문에 내가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 심각한 상황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 또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선-후배 간 폭행을 당연시하는 팀으로 오해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5년 5월 그날 이후 우리 팀에서는 그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넥센 구단은 "당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던 구단의 판단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돼 상벌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할 경우 겸허히 수용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2015년 5월 이후 선수단에서는 어떤 폭행 건도 발생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면담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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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문우람 폭행사건' 관련 상벌위원회에서 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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