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맨유, 3연속 감독 경질… 짙어지는 퍼거슨 그림자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2.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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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린 결정은 감독 경질이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마저 떠나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 7월 맨유 부임 첫해부터 잉글랜드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나타냈다. 리그 순위는 6위였지만, 우승에 목말랐던 맨유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2012/2013 시즌 우승 이후 처음으로 선두권에 진입했고, 모처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흔히 말하는 ‘모리뉴 2년차=우승’ 공식은 깨졌지만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맨유와 모리뉴 감독의 행복은 여기서 끝이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성적과 경기력 모두 추락했다. 팬들을 매료시켰던 축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상대 팀의 공격을 막기 급급했다. 수비가 강했던 것도 아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까지 29골을 내줘 최다 실점 5위에 올랐다.

17일 리버풀과 노스웨스트 더비는 모리뉴 감독이 경질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날 맨유는 졸전 끝에 1-3으로 패했고, 인내심을 잃은 맨유 경영진은 작별을 결정했다. 결국 모리뉴 감독도 경질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맨유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맨유는 모리뉴 감독까지 경질하며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지휘봉을 잡은 3명의 사령탑과 모두 아쉬운 결말을 맞이했다. 첫 번째 사령탑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11년 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퍼거슨의 후계자로 지목 받았다. 그러나 에버턴을 운영하던 방식을 그대로 맨유에 적용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며 9개월 만에 맨유와 결별했다.

모예스 감독 후임으로 온 루이 판 할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3위에 앉혀 기대를 모았지만 독선적인 태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맨유 생활 내내 선수단과 마찰을 일으켰고, 2015/2016 시즌 FA컵에서 우승하고도 경질당했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 후 5년이나 지났지만, 맨유는 여전히 혼란에 빠져있다. 1986년부터 27년 동안 맨유를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으로 만든 퍼거슨의 영향력을 아무도 지우지 못했다. 오히려 기대에 밑도는 성적이 계속되면서 퍼거슨 감독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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