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승, 부담 안 되나요?" 현대모비스 감독·선수들에 물었다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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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KBL 제공



"연승 기록? 선수들이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렸다. 이러다가 잔여 경기 모두 이길 기세다. 그런데 무서운 점이 또 있다. 선수들이 연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이 쪽이 진짜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88-69 대승을 거뒀다.

시종 우세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리드를 놓지 않았다. 10점 이상의 넉넉한 리드였다. 공수 모두 확실한 우위에 섰고, 결과는 대승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 외곽까지 터졌다"라고 짚었다.

해줄 선수들이 해줬다. 라건아가 1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섀넌 쇼터가 1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함지훈 역시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외곽도 빛을 발했다. 문태종이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만들었고, 박경상이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는 등 1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도, 바깥도 강했던 셈이다.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무시무시한 기세다. 개막 5연승을 달린 후 한 번 졌고, 다시 3연승을 올렸다. 여기서 2연패를 당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후 13연승을 기록 중이다. 24경기 21승 3패. 강력하고, 또 강력하다. 역대 최소 경기 20승(23경기) 기록도 이미 세웠다.

일반적이라면, 연승을 달릴 경우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이 부담은 패했을 때 후유증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연승에 대한 부담이 없는, 혹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의 진짜 힘이 여기라 할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연승을 하고, 기록을 만들었는데, 선수들은 크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느낌이 없다. 연승에 대한 피로는 있을 수 있다. 사실 오리온전(13일 80-66 승)이나 DB전(16일 91-75 승)에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없었다"라고 짚었다.

선수들의 생각도 같았다. 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연승을 이어 가 좋다. 하지만 '연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함지훈도 "일정이 빡빡하다. 나를 포함해 다들 연승에 대한 생각은 없다. 연승보다 매 경기를 준비하고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상 역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는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최강팀은 현대모비스다. 딱히 이견이 없는 수준이다. 2위 전자랜드(15승 9패)에 무려 6경기나 앞선 독보적인 1위다. 그렇게 이기고 있으면서도 이기는 것에 대한, 그것도 연달아 이기고 있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없는 모습이다. 스포츠에서 멘탈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력을 떠나, 현대모비스가 강한 진짜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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