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덕분이다' 서재덕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2.19 06:00 / 조회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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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사진=KOVO
한국전력의 에이스이자 주장 서재덕이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연패 기간 동안 고군분투했음에도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는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2(25-23, 20-25, 25-14, 15-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16연패에서 탈출하며 첫 승을 수확했다.

서재덕이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 포함 3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5세트에서 끝내기 블로킹으로 직접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서재덕. 올 시즌을 앞두고 FA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떠나면서 팀 살림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없다. 사이먼 대체 선수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를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빠져 외인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결국 서재덕이 외국인 선수 역할까지 해야 했다. 시즌 중 레프트에서 서브 리시브 비중이 낮은 라이트로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자 서재덕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지난 11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1점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30점을 올렸다. 그리고 팀은 마침내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서재덕은 "모든 팀을 상대하기엔 레프트에서 좋은 부분도 있는 한편 안 좋은 부분도 있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내가 라이트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감독님이 결단을 내려주셨다. 부담을 덜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도 감독님 말씀대로 잘 됐다. 오늘 같은 경기는 우리가 생각하고 들어온 플레이에 상대가 말린 것 같다"고 짚었다.

연패 기간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부담감이 컸을 법한데도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리고 본인은 활짝 웃었다.

서재덕은 "(최)홍석이 형이 팀에 녹아들기 위해 정말 고생했다. 드디어 오늘 빛을 본 것 같다. 인혁이도 잘 버텼다"고 말한 뒤 "세터 호건이가 제일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이 났다. 선배로서 인혁이가 잘 따라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첫 승의 기쁨보다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크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고 '내가 외국인 선수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졌는데 그 상황에서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원팀으로 이겼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거듭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옛 동료 펠리페(KB손해보험) 얘기를 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재덕과 펠리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재덕은 "펠리페랑 정말 친한데 마지막 펠리페의 공격을 내가 막고 끝나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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