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동료' 사바시아... 양키스, 보너스 50만$ 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18 12:38 / 조회 : 40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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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은 CC 사바시아.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가 CC 사바시아(38)에게 5억원이 넘는 돈을 시원하게 쐈다. 돈보다 동료애를 우선시한 데 보답을 한 셈이다.

MLB.com은 18일(한국시간) "사바시아가 요건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5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사바시아는 2018년 계약에 155이닝을 소화하면 50만 달러를 받는 인센티브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153이닝에 그쳤다. 2이닝이 부족해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양키스는 충족시킨 것으로 간주하고 50만 달러를 사바시아에게 줬다.

153이닝에 그친 것이 사바시아가 못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연이 있었다. 사바시아는 지난 9월 22일까지 148이닝을 기록했고, 9월 28일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상대는 탬파베이.

이날 경기에서 사바시아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합계 153이닝. 투구수도 55개뿐이었고 팀이 11-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기에, 충분히 7회까지 소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 사바시아는 6회말 첫 타자 헤수스 수크레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고, 그대로 퇴장당했다.

이날 양키스와 탬파베이는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위협구가 오갔다. 5회말 사바시아가 제이크 바워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몸쪽 속구를 던진 것이 손에 맞았다. 그러자 6회초 탬파베이의 앤드류 키트리지가 양키스 오스틴 로마인의 머리로 향하는 위협구를 던졌다.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리고 6회말 사바시아는 선두타자 수크레의 왼쪽 다리를 맞히는 공을 던졌다. 심판은 곧장 사바시아의 퇴장을 선언했다. 사바시아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탬파베이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의도한 투구였음을 밝힌 셈이다. 탬파베이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벤치클리어링까지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사바시아는 퇴장을 당했고, 155이닝 소화도 무산됐다. 보복구가 타당한지 여부를 떠나, 사바시아는 동료를 먼저 생각해 눈앞에 있던 50만 달러를 포기한 셈이었다.

이에 양키스가 보답을 했다. 일단 2019년 연봉 8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2018년 29경기 153이닝, 9승 7패 140탈삼진, 평균자책점 3.65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재계약은 이상하지 않았다.

여기에 50만 달러를 더했다. 2018년 인센티브 요건을 채운 것으로 간주해 해당 금액을 지불했다. 사바시아로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수입이 생긴 셈이다. 사바시아의 에이전트는 "우리는 양키스가 보인 멋진 제스처라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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