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아쉬움' 한화 강경학 "'삐까뻔쩍 시즌2'는 끝까지 간다"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2.19 08:17 / 조회 : 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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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학.

"삐까뻔쩍 시즌2 기대해 주세요!"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26)의 응원가에는 '이글스의 경학이는 삐까뻔쩍(삐까번쩍·일본어로 '번쩍'이라는 뜻의 '삐까'와 우리말 '번쩍'을 합한 말, 동어반복으로 '번쩍번쩍'으로 쓰는 것이 좋다)'이라는 가사가 있다. 크레용팝의 노래 '어이'를 개사했다. 그는 내년에는 '꾸준히 삐까번쩍'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강경학은 2018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78, 5홈런, 27타점, 42득점, 6도루를 기록, 제법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 중으로 빠져 있던 정근우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특히 1군 콜업 직후였던 6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타율 0.383, 3홈런, 15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막판이 아쉬웠다. 8월부터는 9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내리막을 걸었다. 그렇게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후배 정은원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강경학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다. 잘 해왔던 것을 후반에 다 까먹었다.(웃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폼을 미리 만들어놨으면 그렇게까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그는 "너무 깊게 빠지는 성격이 단점인 것 같다. (타격이 되지 않을 때) 잠이 오지 않더라. 새벽에 방망이 잡고 연습을 계속했다. 잘 맞다 안 되니 욕심이 생겼다"면서 "그런데 선배들은 안 좋을 때 멈추시더라.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나도 본받아 배워야 할 부분이다"고 짚었다.

강경학은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보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강경학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어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할 사람이 없어 주장을 맡았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주장 역할과 자신이 세운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왔다. 강경학은 "작년에는 중도 귀국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프지 않고 훈련을 모두 마쳤다"고 웃은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중도 귀국은 없다. 후반기 좋지 않았던 것을 보완해 완전히 내 것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돌아온 후에는 워크숍을 다녀왔고, 지난 1일에는 팬 미팅 행사인 '독수리 한마당'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독수리 한마당'에서는 투수 박한결과 함께 싸이의 '연예인'에 맞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 강경학은 비시즌 활동 계획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은 강하게 할 것이고,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시즌 막판은 좋지 않았지만 이러한 부진이 있었기에 초심을 잃지 않게 됐다. 강경학은 "올해보다 좀 더 나은 선수가 되고, 팀에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까지 삐까뻔쩍하고 싶다. 삐까뻔쩍 시즌 2를 기대해 달라. 끝을 화려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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