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별 그립 세척 후 골프백 보관을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2.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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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면 클럽의 그립을 깨끗이 씻어 보관해야 그립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사진=필자 제공

이 글을 쓰는 12월 1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모 골프장(회원제)의 예약 상황을 체크해 보니 올해 마지막 평일인 28일은 물론 주말인 29, 30일에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31일은 휴장).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영하의 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는 한국인의 골프사랑~.

그렇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90~95%는 ‘시즌 오프’를 해 골프백을 베란다 구석이나 창고에 집어 넣었을 겁니다. 어떤 이는 “올 한 해 나를 괴롭힌 놈들, 에잇 꼴 보기 싫다!”며 골프백을 내동댕이쳤을 거고, 어떤 이는 “고마워, 금년에도 나를 잘 돌봐줬네. 내년에도 잘 부탁해~”라며 정중하게 구석자리로 옮겼을 겁니다.


어떤 부류의 골퍼라도 골프백 보관할 때 유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클럽 손잡이에 있는 그립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골프백에 정성스럽게 보관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마 대부분은 그립을 세척하지 않고 겨우내 3개월가량 백에 방치할 겁니다. 그렇게 하면 그립이 일찍 훼손됩니다. 자, 여러분. 시간 날 때 위 사진처럼 세탁비누와 수세미를 이용해 그립을 한 번 씻어 보십시오. 땟물이 새까맣게 나올 겁니다.

올 시즌 8~9개월 동안 실전과 연습 포함, 수천 번의 샷(퍼팅 포함)을 하며 생긴 때와 먼지, 땀이 그립에 절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더러운 물질들을 제거하지 않고 몇 달간 보관하면 안되겠죠?


클럽 14~16개를 모두 세척하려면 성가신 일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약 5분간 수고를 하면, 클럽들이 주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겠죠? 정 귀찮으면 자녀들에게 용돈 1~2만 원 주는셈 치고 그립 닦기를 맡겨도 됩니다.

야구 이야기를 잠시 할까요. ‘전설의 3할 타자’인 장효조(1956~2011)는 특이한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앞두고는 항상 스파이크의 먼지를 솔로 털고 글러브는 구두약 같은 걸로 닦았습니다. 이 정성이 쌓여 ‘타격왕' 4차례에 KBO 리그 통산 최고 타율(0.331)을 기록하고 있지 않을까요.

씻은 그립을 손으로 한 번 잡아 보십시오. 새 그립보다 더 손바닥에 착 달라 붙는 상쾌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1년에 한 번만 그립을 닦아서는 안됩니다. 2개월에 한 번 정도,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한 달에 한 번 그립을 세척하면 늘 새 그립같은 상쾌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당연히 샷도 부드러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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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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