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도시어부' 마이크로닷의 빈자리를 빨리 채우길 바란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2.15 17:41 / 조회 :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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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채널A


방송, 광고, 홍보 등에서 중요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입소문’이다. 비싼 모델을 기용해서 광고하지 않았어도 상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좋다더라’하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나기도 하고, 드라마에 소위 말하는 A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아도 스토리가 재미있단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이 쭉쭉 치고 올라오기도 한다. 입소문은 그 어떤 전략보다 파급 효과가 커서 ‘괜찮다’는 바람이 불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그러니 방송 제작진이나 상품을 내는 회사 입장에서 입소문이 나면 이보다 더 든든하고 뿌듯한 것도 없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바람을 탄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바로 ‘채널A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이다.

제목 그대로 ‘도시’의 사람들이 ‘어부’가 된다는 콘셉트로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 닷, 이 세 명의 도시인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 ‘과연 재미있을까?’,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낚시 프로그램을 볼까?’등의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어부’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입소문이 났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단순히 물고기를 낚는 ‘낚시 프로그램’인줄 알았으나 식도락이 합세하여 ‘먹방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로 회, 찌개, 튀김 등 각종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게다가 바다 바람과 파도에 맞서 고기를 잡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손에 땀이 고이며 함께 긴장하게 된다. 낚싯배가 걱정되어 ‘바람아 멈추어다오’, ‘파도야 그쳐라’, ‘고기야 얼른 낚여라’, 하며 어느 새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까. 때로는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월척을 잡을 땐 인생에 대한 짜릿한 교훈까지 느껴진다. 그래, 이런 것들이 ‘도시어부’를 ‘보게 만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다.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출연자들의 케미를 보는 맛이다. 60대 노년 신사요, 인생의 대 선배님이 이덕화와 베테랑 예능인 이경규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생기는 케미, 여기에 순수하고 해맑은 호기심을 자랑한 청년, 마이크로닷의 엉뚱하고 솔직함이 더해지면서 안 어울릴 듯하지만 의의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조합을 생각지 않는다. 나이도, 직업도 너무 다르며, 이들 사이에 그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의외성이 오히려 신선한 케미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출연하는 인물들을 배제하고 생각지 못했던 인물들을 섭외하면서 뻔하고 진부한 느낌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다. 특히 60대 대 선배와 아들뻘인 20대 마이크로닷을 섭외하고, 이들 사이를 잡아줄 인물로 이경규를 배치(?)하면서 프로그램의 정반합이 딱 맞아떨어지며 발란스를 이루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부모로 인한 연좌제에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고, 부모로 인한 피해는 자식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의견 등으로 분분하다. 자,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라는 건 여기서 논하지 말자. 다만 이들 세 사람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만 얘기해보자. 이덕화와 이경규가 형님, 동생하는 비슷한 사이인데, 여기서 20대 청년이 합류하면서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지 않았는가. 어디 이뿐인가. 마이크로닷이 매주 다른 게스트들을 만날 때마다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으로 새로운 케미를 만들었는데, 이를 더 이상 보지 못해 아쉽지 않은가 이 말이다.

물론 20대 청년이 빠지면서 지금 그 빈자리를 매회 특별 게스트로 대체하고 있다. 당분간은 ‘도시어부’가 이런 체제로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고정 출연자와 게스트는 역할도 캐릭터도 다르다. 조만간 이 자리를 채울 고정 출연자를 합류시켜야 하지 않을까. 왜? ‘도시어부’의 셀링 포인트는 바로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자연의 맛’이니까.

‘도시어부’ , 출연자들의 케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자꾸만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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