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맨' 고종욱 "염경엽 감독님 덕에 성장... 믿음 보답" [인터뷰]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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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시절 고종욱. /사진=뉴시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갈아입은 외야수 고종욱(29)이 근황을 전했다. 자신을 직접 불러준 '옛 스승' 염경엽(50)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 SK, 넥센은 지난 7일 삼각 트레이드를 소식을 발표했다. SK는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넥센으로 이적시켰다. 넥센은 SK로 고종욱을 보냈다. 1대1대1 트레이드였다.


결과적으로 고종욱은 넥센을 떠나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고종욱은 1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지난 해보다 빠르게 2019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에 팀이 바뀌었고, 환경만 바뀌었다는 생각으로 여전히 운동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혔다.

트레이드가 단행된 지 어느새 1주일이 지났다. 고종욱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트레이드였다. 고종욱은 트레이드 직후를 회상하며 "정말 얼떨떨했고, 경황이 없었다"며 "알고 있었던 부분도 아니었고, 주변에서 트레이드된 것만 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트레이드 직후 하루 이틀은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다시 운동에 전념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많이 진정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사실 고종욱은 염경엽 현 SK 감독의 믿음 덕분에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은 2015년 119경기를 뛰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2016년 가장 많은 133경기에 나서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9홈런 7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이번에도 염 감독의 부름을 받아 SK로 이적했다.


이에 대해 고종욱은 "특별히 해주신 말씀은 없었고, 잘 하라고만 말해주셨다"며 "감독님이 넥센을 맡은 시절에 제가 많이 컸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듯 싶다"고 짚은 뒤 "그런 만큼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이제 고종욱은 SK 소속이 됐다. SK 동료들 중에서는 상무 야구단 군 복무 시절 이재원과 함께 선후임 관계로 생활했고, 허도환과는 넥센 시절에 함께 뛰었던 인연으로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종욱은 넥센 팬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트레이드가 됐다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팀을 떠나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팀은 옮겼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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