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황후의 품격', 불량식품 같은 매력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8.1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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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이 드라마 뭐지?"

'황후의 품격' 애청자들이 흔히 드는 생각이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빨려든다.


SBS 수목 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이 진한 막장의 향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김순옥 작가의 매직이 어쨌든 이번에도 통했다. 첫 회 7.6%로 시작한 '황후의 품격'은 12회에 10%대를 돌파, 지난 13일에는 14.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회 수목극 1위를 독주 중이다.(닐슨코리아 기준)

'황후의 품격'은 첫 회부터 강렬했다. 나왕식(태항호 분)의 어머니 백도희(황영희 분)는 황제 이혁(신성록 분)과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부적절한 밀회를 목격한 후 이혁과 민유라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를 안 나왕식이 급격한 외모 변화의 과정을 거친 후 이혁에 접근, 복수를 꾀했다.

초반부터 불륜, 살인의 전개로 시청자들은 자극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을 쏟아냈다. 나왕식으로 분한 배우가 태항호에서 최진혁으로 바뀔 만큼 남자 주인공의 외모가 급격하게 달라진 것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황후의 품격' 중심 이야기는 '불륜과 복수'다. 대한제국 황후 오써니(장나라 분) 몰래 이혁과 민유라가 끊임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뒤늦게 두 사람의 내연 관계를 안 오써니가 민유라를 감옥에 집어넣으며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이 밖에도 오써니의 절벽 추락, 이혁의 혼외자 비밀, 소현황후 죽음의 내막, 태황태후(박원숙 분)의 사망사건 등 자극적인 이야기가 쉼 없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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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황후의 품격'은 많은 장면에서 '상상초월의 충격'을 줬다. 이혁과 민유라의 불륜 장면에서 진한 키스는 물론 두 사람이 한 욕조에서 잠드는 모습 등이 수위 높게 묘사돼 등급 문제가 제기됐다. 또 이혁과 나왕식의 검술 대결 장면은 갑자기 애니메이션으로 전환돼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급기야 방송 이후 '황후의 품격' 원작 웹툰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거부할 수 없는 '나쁜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자극성이 짙긴 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장면들로 묘한 쾌감을 선사하는 것. 결코 빤하지 않는 발상으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 '불량 식품' 같이 욕하면서 보는 맛이 있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인 시간 끌기 없이, 강한 흡입력과 쾌속 전개로 '시간 순삭'(시간 순간삭제) 효과를 준다.

시청자들은 "미쳤다", "너무 재미있다", "장르도 상식도 시간도 뛰어넘네", "민유라 맞는 거 사이다였다", "막장인데 중독성 있음", "킹순옥", "눈을 못 떼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아내의 유혹', '웃어요, 엄마',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의 '막장 매직'이 이번에도 통한 듯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황후의 품격'이 앞으로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기함케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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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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