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게임은 관계가 깊습니다. 흥행한 게임이 만화로 나오는 일이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상당하죠. 두 콘텐츠 모두 거침없는 상상력을 주무기로 하기 때문일까요? 특히 최근에는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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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리니지’ 이미지 |
사실 인기 만화를 게임으로 만들었던 역사는 꽤 깊습니다. 인쇄만화부터 애니메이션, 최근에는 웹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으로 구현되어 왔죠. 특히 주인공과 다양한 캐릭터 간의 화려한 전투를 핵심으로 한 만화는 게임으로 만들어지기 용이한 덕분에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소재로 종종 등장합니다.
보통 횡스크롤 액션 게임은 컨베이어 벨트가 지나가듯 배경이 흘러가는 특징 때문에 벨트스크롤 게임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요, 오락실에서 시간 모르고 하던 바로 그 게임이 이 장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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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죠 전설(1991,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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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일의 죠’ 스크린샷 |
참 오래된 작품입니다. 원작을 보지 않고도 '새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대사만 들으면 명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대사인데요. '허리케인 죠'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죠? 국내에는 93년에 '도전자 허리케인'이라는 이름으로 MBC를 통해 방영된 바 있습니다.
게임은 원작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주인공 야부키 죠가 권투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죠. 90년대 초반에 유년기를 보내신 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거에요. 게임은 1991년에 SNK가 제작했고 죠가 맨주먹 파워로 적들을 해치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픽은 조금 이질적인 듯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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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얗게… 불태웠어… |
심슨가족 아케이드게임(1991, 코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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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심슨 가족’ 스크린샷 |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원제: THE SIMPSONS)은 지금도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풍자의 해학 등 다양한 재미요소로 인해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 연예인이 등장하는 패러디 등도 깨알 재미 중 하나인 이 만화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만들어졌죠.
그 중 '심슨가족 아케이드'는 코나미에서 91년에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마지와 바트, 리사, 호머 중 한 명을 골라 액션을 펼칠 수 있었죠. 2010년에는 모바일게임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코나미 원작과는 좀 다르지만 비슷한 듯 색다른 매력이 있는 액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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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고증이 대단하다 |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져스(1991, 데이터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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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져스’ 스크린샷 |
마블도 이런 데 빠질 수 없죠! 어벤져스의 리더인 캡틴 아메리카가 '어셈블!'을 외치며 시작하는 이 게임은 주인공인 캡틴이 적들을 강력한 파워로 무찌르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 외에도 제목에 들어가는 '디 어벤져스'에 힘입어 멤버들인 아이언맨과 호크아이, 비전도 등장합니다. 이 네 명 중 한 명을 골라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고요, 서브 캐릭터로 와스프 등 다른 마블 히어로가 등장하기도 하죠. 캡틴의 오랜 숙적인 레드 스컬은 물론 다양한 빌런 캐릭터들도 참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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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의 상태가?! |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1994,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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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스크린샷 |
마법소녀물의 원조격인 세일러문 역시 게임화 대열에서 빠질 수 없었습니다. 이 타이틀 외에도 수차례 게임화된 전적이 있었죠.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를 모르는 분들은 없겠죠?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의 모바일게임까지 수많은 타이틀이 나와 있습니다. 아케이드부터 퍼즐, 대전격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죠. 퀸 베릴이 통치하는 다크 킹덤을 정의의 이름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게임의 목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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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 포즈가 익숙하다 |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저녁 (1997, TG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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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저녁’ 스크린샷 |
전설 아니고 레전드인 바로 그 게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저녁'입니다. 한국 출판만화가 잡지로도 활발하게 인쇄되던 시절인 92년에 소년 챔프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인데요, 국산 장르를 바탕으로 국내 개발사였던 T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명작이죠.
'근성모드'라는 독특한 시스템과 더불어 주인공 남궁건의 시원시원한 액션과 전략성을 강조한 육성 등 아직도 해보면 재미있다는 평이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주얼판으로 많이 유통되었다곤 하는데 실물 보기는 힘들다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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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에 깨알같은 '라그나로크' 광고판 |
나루토 최강닌자 대결집 (2007, 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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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루토 최강닌자 대결집’ 스크린샷 |
오타쿠의 기본소양 '원. 나. 블' 중 하나인 나루토 역시 게임화 대열에 빠질 수 없는...정도가 아니라 온갖 플랫폼으로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 닌텐도 기반으로 출시된 '나루토 최강닌자 대결집 DS'는 총 6편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스케, 나루토, 사쿠라 3인이 한 파티가 되어 메인/서브캐릭터를 바꿔 가면서 플레이가 가능한 방식이었습니다. 메인 3캐릭터 외에도 텐텐, 테마리, 이노, 칸쿠로, 시노, 히나타까지 총 6명의 서브캐릭터를 지원했었죠. 국내에는 1, 2편은 패스하고 3편부터 한글화된 바 있습니다. 닌텐도 기기특성상 심지어 지금도 중고판을 구할 수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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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루토 최강닌자 대결집’ 설명 이미지 |
열혈강호M(2018,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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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강호M’ 타이틀 이미지 |
한국 무협의 대표주자 '열혈강호'는 비교적 최근에 다수의 타이틀이 제작된 덕에 원작만큼이나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PC에 이어 모바일MMORPG로도 제작되는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나왔는데요. 그 중 올해 초 1월에 출시된 '열혈강호M'은 횡스크롤 액션의 묘미를 살린 모바일 게임이었죠.
원작 만화의 연출과 더불어 한비광과 담화린을 비롯한 강렬한 캐릭터들도 당연히 등장하고요, 매유진과 노호 역시 플레이 가능합니다. 여기 소개된 게임 중에서는 상당히 최근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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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강호M’ 스크린샷 |
외모지상주의 with NAVER WEBTOON (2018, 와이디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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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지상주의 with NAVER WEBTOON’ 타이틀 이미지 |
국내 패션계의 남다른 선두주자(...?!) 아보키 사장님, 박태준 작가의 작품인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아주 의외의 장르인 횡스크롤 액션으로 나왔습니다.
주인공 박형석을 필두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학교가는 길부터 도서관을 거쳐 편의점까지 작중 배경을 오가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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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지상주의 with NAVER WEBTOON’ 스크린샷 |
미남들은 길쭉길쭉하고 퉁퉁이들은 퉁퉁한 원작 작화를 잘 살렸고, 2018년 신작 모바일게임답게 배경 그래픽에도 꽤 신경을 쓴 티를 내고 있어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도 게임의 재미에 한몫하고 있죠. 원작 웹툰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게임도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해 봐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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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코가 갖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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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서 조이스틱을 붙잡고 있던 그때 그 시절, 1991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만화를 원작으로 한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게임만 골라서 소개했는데도 너무나 많네요. 심지어 리스트업에 안 들어간 게임도 많습니다! 그만큼 아케이드와 횡스크롤 액션이 인기있다는 뜻이겠죠.
문방구 앞 오락실 기계에 동전 올려놓고 친구녀석 죽기만 기다리던 그때 그 시절엔 게임하는 시간보다 구경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실력이 신통치 않네요. 그래도 지금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으니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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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도 있고…★ |
한편으로는 출판만화부터 애니메이션, 웹툰에 이르기까지 원작으로 차용된 만화들이 플랫폼을 바꿔 가며 발전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도 있는 리스트였네요. 그래픽도 도트에서 유려한 2D 일러스트까지 많이도 바뀌었고요. 게임 플랫폼 역시 아케이드에서 모바일까지 발전을 거듭했네요.
유구히 인기 장르였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이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갈지도 참 궁금해집니다. 옛 추억 되새기며 오늘은 아케이드 한판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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