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배와 비교라니요..." 최주환, 아름다운 2위 [인터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12 15:01 / 조회 : 27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베어스 최주환.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최주환(30)은 기억에 남을 2018년을 보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제 최주환은 '꾸준함'을 테마로 잡았다. 나아가 수비 포지션 욕심도 내비쳤다.

최주환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올랐다.

2018년 최주환은 138경기, 519타수 173안타, 타율 0.333에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97, 장타율 0.582, OPS 0.979를 더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10홈런도 친 적이 없었던 최주환이지만, 올해는 20개가 넘은 홈런을 때렸다. 100타점 돌파도 처음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또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빼어난 시즌을 보낸 최주환이지만, 골든글러브를 품지는 못했다. '빅보이' 이대호(36·롯데)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경쟁자가 너무 강했던 셈이다. 그래도 이대호(198표)와 2위 최주환(129표)의 격차는 69표로 그리 크지 않았다. 최주환에게는 의미 있는 하루였고, 한 시즌이었다.

최주환은 이날 "플래시 세례가 너무 많았다.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더라. 사진이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이대호 선수와 비교할 만한 선수는 아니지 않나. 평가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더했다.

상 욕심은 없었지만, 다른 쪽은 욕심이 있다. 일단 수비 포지션이다. 원래 2루수인 최주환이지만, 올 시즌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팀 사정상 최주환에게 지명타자 역할이 주어졌다. 하지만 최주환은 수비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주환은 "포지션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이 아니다. 올해는 팀 상황이 그랬다. 자연스럽게 지명타자를 맡게 됐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리 팀 멤버가 너무 좋다. 내야는 국가대표급이다.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다"라고 짚었다.

image
두산 베어스 최주환.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의 내야는 '꽉' 차 있다. 2루는 오재원, 3루는 허경민이 주전이며, 유격수는 김재호가 버틴다. 1루수의 경우, 올해 부진했지만 그래도 오재일이 주전이다. 냉정히 말해 최주환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최주환이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 같은 공격력이라면 어디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다. 최주환은 "작년에도 2루수로서 수비를 충분히 소화했다. 지명타자로 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 정도 쉬고,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 잘 회복하고, 준비하면 내년 시즌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핵심은 '꾸준함'이다. 최주환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12월 10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엔 더 빨리 시작도 해봤고, 마무리 캠프도 가봤다. 지난 2년간 12월 10일 시작하면서 성적이 잘 나왔다. 올해도 같은 루틴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주전 여부가 아니라, 경기를 나갈 수 있을지를 걱정했던 선수다. 작년부터 조금씩 많이 나가게 된 것 같다. 내년 시즌의 경우, 목표로 삼은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말이 앞서는 것보다, 해왔던 대로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주환은 "결국 건강하게 시즌을 끝까지 잘 치러야 한다. 하나 하나 쌓고, 시즌 후 평가를 받는 것이다. 우리는 144경기를 치르고, 시즌 후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인 수치보다 꾸준히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