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구단주께 팀 약점 보고하니..." NC 양의지 계약 과정과 배경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2.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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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NC 구단주. /사진=OSEN
"포수 그 이상의 선수다."

NC 다이노스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1)를 영입해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종문 NC 단장은 양의지의 가치를 "단순히 좋은 포수 1명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며 매우 높이 평가했다.


NC는 11일 FA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역대 2위, 포수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초고액이다. NC는 성적은 물론 젊은 투·포수 육성과 흥행까지 고려해 이렇게 거액을 투자했다.

4일부터 일주일 사이 4번 만나

NC는 올해 주전 포수 부재가 얼마나 뼈아픈지 절실히 느꼈다. NC는 사실 포수 걱정이 없는 팀이었다. 창단 첫 해인 2013년부터 김태군이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백업 포수 발굴에는 실패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김태군이 경찰야구단 입대로 자리를 비우자 공백은 너무 컸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NC는 올해 꼴찌 수모를 당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시즌 도중 물러났다.


올 시즌 뒤 새롭게 취임한 이동욱 NC 감독은 김택진 구단주를 만나 팀의 현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한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 영입을 따로 요청하진 않았다. 다만 우리 팀 포지션이 어디가 취약한지를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 (양의지 계약은) 아마 이것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NC는 지난 4일 양의지와 최초 접촉했다. 일주일 사이에 4번이나 만나 교감했다. 그 외에는 이메일까지 주고 받으며 공을 들였다. 최종 결정은 10일이었다고 한다.

김종문 단장은 "금액적인 측면 말고 여러 가지를 어필했다. 우리 구단이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 설명했고 어린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며 협상 과정에 오갔던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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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사진=뉴스1
성적·육성에 새 구장 흥행도 기대

흥행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NC는 내년부터 새 홈구장을 쓴다. 총 1240억원을 쏟아 부어 2만 2000석짜리 메이저리그식 구장을 새로 지었다. 올해 같은 성적이라면 최고급 야구장이 텅텅 빌 것이 뻔하다.

NC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올 시즌엔 성적 부진 탓에 44만여 명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양의지를 데려오며 성적 반등은 물론 관중몰이까지 바라본다. 김 단장은 "우리가 잘 해야 새 구장에서 흥행도 되고 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도 기대가 크다. "(양의지와) 협상 중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발표가 나고 '아 우리 선수 되는구나' 싶었다. 앉아만 있어도 상대가 압박을 느끼는 선수다. 최고의 포수와 새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의지가 불러올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이 감독은 "투수에게 주는 안정감이 다르다. 타선도 훨씬 무게감을 갖췄다. 외국인 선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백업포수를 충분히 활용하며 (양의지를) 지명타자로도 출전시켜 체력을 안배할 예정이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양의지가 '양의지 이후'의 기틀까지 다져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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