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장승현·이흥련... '포스트 양의지' 기회는 왔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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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사진=뉴스1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양의지(31)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NC 다이노스로 간다. 두산 베어스로서는 '전력의 절반'을 잃은 충격이다. 하지만 두산의 다른 포수들에게는 분명 기회다.

NC는 11일 양의지와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으로 총 125억원 규모다. 이동욱 NC 감독은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도 최선을 다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은 양의지에게 옵션을 포함해 4년 1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125억원을 전액 보장한 NC가 양의지를 품었다.

그렇게 양의지의 새 팀이 정해졌다. 결과는 나왔다. 두산으로서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는 손사래를 쳤지만, 양의지는 두산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냉정히 말해 오롯이 양의지를 대체할 포수 자원은 KBO 리그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두산의 남은 포수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박세혁(28)을 들 수 있다. 박세혁은 '다른 팀이라면 주전으로 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두산의 다음 시즌 주전 포수 1순위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2017년 97경기, 타율 0.284, 5홈런 26타점, OPS 0.752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89경기, 타율 0.282, 3홈런 22타점, OPS 0.762를 만들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장타율 0.400도 넘어섰다.

양의지와 비교하면 밀리지만, 그래도 박세혁은 주전을 바라볼 수 있는 포수 자원이다. 군대에 다녀온 1990년생의 젊은 포수. FA까지 남은 기간도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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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승현(왼쪽). /사진=뉴스1



유망주 장승현(24)도 있다. 장승현은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경기에서 타율 0.385, 출루율 0.385, 장타율 0.429, OPS 0.814를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내용은 좋았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아직 24세. 앞길이 창창하다.

삼성에서 백업으로 활약했던 이흥련(29)도 있다. 2014~2016년 3년간 삼성에서 뛴 이흥련은 2016년 시즌 후 FA 이원석(32)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 사이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18년 두산에 복귀했다. 시즌 말미 7경기에 나섰다.

경험이 풍부하고, 우승 반지까지 있는 이흥련이다. 주전은 몰라도, 백업으로 가치는 충분하다. 여기에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7을 기록하고 전역한 최용제(27)나 타율 0.305에 3홈런을 날린 2년차 박유연(20) 등도 있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그만큼 선수 육성을 잘 하는 팀이다. 양의지라고 해서 처음부터 리그 최고였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양의지가 나갔지만, 다른 포수들도 기량을 갖추고 있다. 두산으로선 선수 육성의 시험대에 또 한 번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 같은 경우는 육성이라고 볼 필요까지는 없고, 연차도 어느 정도 된다. 이흥련 역시 삼성에서 경기 수도 어느 정도 소화했고, 기존의 장승현도 있다"며 "물론 양의지의 공백을 느끼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제 양의지라는 '산'이 사라지면서 다른 포수들도 주전이라는 '대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거대한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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