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질 것 같았던 IP 경쟁은 2018년 현재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1세대 온라인게임이자 근 20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는 물론 최근 모바일로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IP로 부상한 '오버워치', 모바일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검은사막'까지 다양한 IP들이 누구보다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요.
말하자면 '신·구의 경쟁'인 셈입니다. 본격 세대교체 시즌을 맞아 전통과 혁신이 맞붙는 양상을 만드는 것이죠. 터줏대감격인 올드 타이틀이 참신함을 획득하기 위해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또 어떤 타이틀이 신흥 IP로서 활약하는 중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원작 리마스터링, 그 시절 그 추억을 새롭게 즐긴다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던 원작을 새롭게 단장하는 경우를 먼저 얘기해 보죠. 이런 타이틀들은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경우가 많고, 그만큼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해상도 및 그래픽의 Full HD 대응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그래픽을 채택해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려는 듯합니다. GPU 렌더링으로 개선된 그래픽은 흡사 근래 신작을 보듯 확실히 향상된 모습입니다.
블리자드도 최근 블리즈컨에서 반가운 소식을 발표했죠. '리니지'만큼이나 강력한 IP인 '워크래프트' 시리즈 중 3편을 리마스터한다는 내용입니다. 제목도 무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워크래프트'는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한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닌 IP고, e스포츠와 MMORPG 시장까지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픽 면에서는 9등신으로 쭉쭉 길어진 아서스와 제이나는 물론, 디테일도 한층 살아 있는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4K 해상도로 새단장한 맵과 건물, 지형지물 등은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즈컨 현장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죠.
플랫폼을 옮겨 새롭게 시작! 재도약을 꿈꾸는 게임들
작년부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여러모로 '폭풍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플랫폼을 바꿔 진출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의 미덕은 '원작의 매력을 얼마나 잘 살렸는가'에 있죠. 지금까지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되어 왔고, 앞으로도 유수의 IP들이 모바일로 형태를 바꿔 출시될 예정입니다.
운기조식이나 경공 등 '블레이드앤소울' 특유의 스킬 및 콘텐츠까지 그대로 살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특성에 맞게 조작을 간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였죠. '블레이드앤소울'을 다시금 즐기고 싶지만 쉽사리 복귀하기 어려웠던 유저에겐 안성맞춤일 것 같네요.
그런 면을 인지하고 있는지 캐릭터별로 시작지점도 다르고, 스토리 전개도 상이합니다. 온라인 버전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진 초반 에피소드를 되살렸다는 점도 인상적이죠. 추억돋는 도트 그래픽부터, 2D 스탠딩 이미지까지 테일즈위버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를 잘 반영한 듯하네요.
꾸준함을 이길 자 누구냐! 부지런한 업데이트로 승부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IP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캐릭터들과 각자가 가진 이야기들, 장르가 갖는 긴박감은 물론 '구경'하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게임이니까요. 2009년 서비스 시작 이래 지금까지 만 10년이 된 게임이지만,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및 리뉴얼, 패치 등 부지런한 업데이트와 꾸준함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신흥 IP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오버워치' 역시 꾸준함을 자랑합니다. 한국 유저들에게는 특히 대한민국 게이머 겸 투희 캐릭터인 '디바'의 인기가 높기도 하죠. 여름에 공개된 부산맵과 디바 영상은 그야말로 빅 이슈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8개의 확장팩을 도입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온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그렇습니다. 엄밀히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포함되는 게임이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타이틀 자체로도 할 얘기가 많은 게임이니까요.
각 확장팩마다 메인이 되는 주요 캐릭터들을 토대로 웅장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스토리에 걸맞는 연출도 확실한 던전 플레이에 수많은 생활 컨텐츠까지 놓치지 않았죠. 또 확장팩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던전과 지역, 종족 추가 등 다양한 변경점을 선보여 확장팩이 나옴과 동시에 무수한 유저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목받는 샛별, IP로 발전할 가능성을 점친다
기본적인 성장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매 스테이지마다 파밍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독특한 장르인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데서 더 그렇죠.
승리 메시지인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은 치킨먹기=게임 승리라는 관용구를 탄생시키는 데 한몫 했고, 3레벨 가방과 프라이팬에 길리수트, 온갖 총기 이름 등 인게임에 등장하는 군용 아이템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로 만들기도 했어요. 또 슈팅게임을 어렵게 생각했던 많은 유저들을 살떨리는 FPS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게임 중 빼놓기 어려운 것이 또 '세븐나이츠'죠. 수집형 RPG의 새 시대를 연 게임인 '세븐나이츠'는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 확장 등 콘텐츠 저변을 넓혀 왔는데, 2014년 서비스 시작 이후로 지금까지 점차 시리즈로 발전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세븐나이츠 2'가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바일게임으로서 IP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만큼은 큰 기대감을 갖게 되네요.
선의의 경쟁이 기발한 콘텐츠로 이어지기를
국내 게임업계를 지켜온 오래된 IP부터 새로운 IP까지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강력한 힘을 지닌 IP도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한 IP까지 정리해 봤는데요.
게이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일 겁니다. 이런 유저들의 요구를 게임사들도 알고 있기에, 오래된 타이틀들은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신흥 타이틀들은 계속해서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 컨텐츠를 확대하고 발전시키죠.
오래된 IP와 새로운 IP들이 이런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는 건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들 게임들은 콘텐츠 확장부터 그래픽 리뉴얼, 업데이트나 패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금 새단장을 해가며 색다른 매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유수 IP들의 노력이 유저들에게도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인가의 문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