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부터 '에픽세븐'까지, 올드 IP vs 뉴비 IP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12.11 13:49 / 조회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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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ntell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게임업계에서 IP라고 하면 성공한 타이틀이 시리즈화돼 다양한 플랫폼 혹은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도 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주자인 '리니지'부터 시작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신흥 강자인 '에픽세븐' 등이 이쪽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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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까지는 모바일로의 진출이 대세였습니다. 유수의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로 무대를 옮겨서 제 2의 부흥을 노렸고,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성공이 역으로 원작의 복귀유저 증가에도 영향을 주는 등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죠.

잠잠해질 것 같았던 IP 경쟁은 2018년 현재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1세대 온라인게임이자 근 20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는 물론 최근 모바일로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IP로 부상한 '오버워치', 모바일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검은사막'까지 다양한 IP들이 누구보다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요.

말하자면 '신·구의 경쟁'인 셈입니다. 본격 세대교체 시즌을 맞아 전통과 혁신이 맞붙는 양상을 만드는 것이죠. 터줏대감격인 올드 타이틀이 참신함을 획득하기 위해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또 어떤 타이틀이 신흥 IP로서 활약하는 중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원작 리마스터링, 그 시절 그 추억을 새롭게 즐긴다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던 원작을 새롭게 단장하는 경우를 먼저 얘기해 보죠. 이런 타이틀들은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경우가 많고, 그만큼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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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산게임 IP 강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타이틀, 바로 '리니지'입니다. 한국 MMORPG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가 최근 2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 소식을 전했죠. 엔씨소프트는 비주얼부터 콘텐츠까지 다양한 면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해상도 및 그래픽의 Full HD 대응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그래픽을 채택해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려는 듯합니다. GPU 렌더링으로 개선된 그래픽은 흡사 근래 신작을 보듯 확실히 향상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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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표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공성전이 월드 공성전으로 변모, 보다 크고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대 1,200명까지 플레이가 가능한데다가 승리한 혈맹에게 주어지는 아데나 역시 약 40배가 증가한다고 하죠. 더불어 신규 클래스인 '검사'와 집행검을 뛰어넘는 신무기 도입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블리자드도 최근 블리즈컨에서 반가운 소식을 발표했죠. '리니지'만큼이나 강력한 IP인 '워크래프트' 시리즈 중 3편을 리마스터한다는 내용입니다. 제목도 무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워크래프트'는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한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닌 IP고, e스포츠와 MMORPG 시장까지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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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펼치는 희비극, 그리고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까지 흘러오며 이어진 장대한 아제로스의 스토리는 여전히 와우저들을 블리자드 게임과 이별할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워크래프트'가 IP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고요.

그래픽 면에서는 9등신으로 쭉쭉 길어진 아서스와 제이나는 물론, 디테일도 한층 살아 있는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4K 해상도로 새단장한 맵과 건물, 지형지물 등은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즈컨 현장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죠.

플랫폼을 옮겨 새롭게 시작! 재도약을 꿈꾸는 게임들



작년부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여러모로 '폭풍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플랫폼을 바꿔 진출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의 미덕은 '원작의 매력을 얼마나 잘 살렸는가'에 있죠. 지금까지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되어 왔고, 앞으로도 유수의 IP들이 모바일로 형태를 바꿔 출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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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최근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입니다. 진서연, 포화란, 남소유 등등 강렬한 캐릭터도 많고, 연출도 일품이었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모바일 시장에 전격 진출한 것이죠. 개발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팬들의 관심을 샀고, 아니나 다를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매출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운기조식이나 경공 등 '블레이드앤소울' 특유의 스킬 및 콘텐츠까지 그대로 살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특성에 맞게 조작을 간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였죠. '블레이드앤소울'을 다시금 즐기고 싶지만 쉽사리 복귀하기 어려웠던 유저에겐 안성맞춤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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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미로운 OST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작품, '테일즈위버' 도 모바일로 무대를 옮깁니다. 넥슨은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테일즈위버M'의 시연버전을 공개했었죠. 전민희 작가가 집필한 '룬의 아이들'을 원작 스토리로 하는 이 게임은 이전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유명했는데요.

그런 면을 인지하고 있는지 캐릭터별로 시작지점도 다르고, 스토리 전개도 상이합니다. 온라인 버전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진 초반 에피소드를 되살렸다는 점도 인상적이죠. 추억돋는 도트 그래픽부터, 2D 스탠딩 이미지까지 테일즈위버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를 잘 반영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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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연'도 개발되는 중입니다. 지금도 꽤 많은 유저들을 거느리고 있는 MMORPG의 고조할아버지격인 1세대 타이틀인 이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죠. 퀵슬롯 기능과 세로형 UI 등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탄생한 '바람의나라 연' 역시 모바일게임으로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IP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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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이 나옵니다. 유저들은 모바일 '디아블로'가 아닌, PC 기반 신작이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인 작품이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하스스톤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블리자드기에 기본 이상 완성도는 갖췄으리라 기대합니다.

꾸준함을 이길 자 누구냐! 부지런한 업데이트로 승부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IP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캐릭터들과 각자가 가진 이야기들, 장르가 갖는 긴박감은 물론 '구경'하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게임이니까요. 2009년 서비스 시작 이래 지금까지 만 10년이 된 게임이지만,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및 리뉴얼, 패치 등 부지런한 업데이트와 꾸준함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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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이엇게임즈는 가상 아이돌 K/DA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인게임 캐릭터인 '아리'와 '아칼리', '이블린', '카이사' 네 명으로 구성된 K/DA는 실제 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합니다. 최근에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기도 했죠. 그야말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강력한 IP의 힘을 증명한 셈입니다.

신흥 IP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오버워치' 역시 꾸준함을 자랑합니다. 한국 유저들에게는 특히 대한민국 게이머 겸 투희 캐릭터인 '디바'의 인기가 높기도 하죠. 여름에 공개된 부산맵과 디바 영상은 그야말로 빅 이슈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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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콘텐츠로 하는 게임이기에 신규맵과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외에도 밸런스 패치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이런 걸 보면 블리자드는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그들을 통해 IP를 성장시키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듯합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8개의 확장팩을 도입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온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그렇습니다. 엄밀히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포함되는 게임이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타이틀 자체로도 할 얘기가 많은 게임이니까요.

각 확장팩마다 메인이 되는 주요 캐릭터들을 토대로 웅장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스토리에 걸맞는 연출도 확실한 던전 플레이에 수많은 생활 컨텐츠까지 놓치지 않았죠. 또 확장팩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던전과 지역, 종족 추가 등 다양한 변경점을 선보여 확장팩이 나옴과 동시에 무수한 유저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목받는 샛별, IP로 발전할 가능성을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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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장르, 새로운 런칭 방식 등 여러모로 참신한 방식을 택했던 '배틀그라운드'는 신흥 IP 중 제일 눈에 띄는 강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인 성장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매 스테이지마다 파밍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독특한 장르인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데서 더 그렇죠.

승리 메시지인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은 치킨먹기=게임 승리라는 관용구를 탄생시키는 데 한몫 했고, 3레벨 가방과 프라이팬에 길리수트, 온갖 총기 이름 등 인게임에 등장하는 군용 아이템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로 만들기도 했어요. 또 슈팅게임을 어렵게 생각했던 많은 유저들을 살떨리는 FPS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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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는 '에픽세븐'을 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IP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 직후에 출시된 자체 IP의 이 게임 '에픽세븐'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의 스킬씬과 독특한 진행방식, 방대한 스토리라인 등 RPG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죠. 앞으로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모바일게임 중 빼놓기 어려운 것이 또 '세븐나이츠'죠. 수집형 RPG의 새 시대를 연 게임인 '세븐나이츠'는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 확장 등 콘텐츠 저변을 넓혀 왔는데, 2014년 서비스 시작 이후로 지금까지 점차 시리즈로 발전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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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MMORPG고, 원작의 캐릭터인 레이첼과 루디, 세인 등이 등장하며 전편의 30년 후 스토리를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연판에서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기존 게임과 유사한 시스템을 가져가되, 모바일 MMORPG에 맞는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그래픽은 전편의 귀염귀염한 SD그래픽 대신 풀3D의 리얼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죠.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세븐나이츠 2'가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바일게임으로서 IP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만큼은 큰 기대감을 갖게 되네요.

선의의 경쟁이 기발한 콘텐츠로 이어지기를



국내 게임업계를 지켜온 오래된 IP부터 새로운 IP까지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강력한 힘을 지닌 IP도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한 IP까지 정리해 봤는데요.

게이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일 겁니다. 이런 유저들의 요구를 게임사들도 알고 있기에, 오래된 타이틀들은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신흥 타이틀들은 계속해서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 컨텐츠를 확대하고 발전시키죠.

오래된 IP와 새로운 IP들이 이런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는 건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들 게임들은 콘텐츠 확장부터 그래픽 리뉴얼, 업데이트나 패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금 새단장을 해가며 색다른 매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유수 IP들의 노력이 유저들에게도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인가의 문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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