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다" 김태형 감독은 이 말을 반복했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2.12 05:47 / 조회 : 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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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왼쪽)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김태형 감독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김태형(51) 감독이 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1)에 대해 언급했다. 양의지에게도, 이동욱 NC 감독에게도, 취재진에도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NC는 1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양의지의 계약 사실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고,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으로 총액 125억원 규모다.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어 KBO 리그 FA 가운데 계약 규모 2위인 동시에 역대 포수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조건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날 서울의 한 시상식장에서 행사와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감독은 양의지의 계약에 대해 "프로 세계가 원래 그런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간 것이니 괜찮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우리와 계약을 했으면 내가 보고를 받았을 텐데, 아침에 (양)의지에게 직접 전화가 오길래 결정 났구나 싶었다. 전화를 통해 죄송하다고 하길래 전혀 그럴 것 없다고 이야기해줬다. 의지는 내가 스카우트 팀에 있을 때 어린 시절부터 직접 가서 찾아본 선수다. 당시 야구를 완전 베테랑같이 플레이해서 그런지 조금 각별하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공백에 대해 김 감독은 "양의지가 없다고 해서 정규시즌 1위 자리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하면 안 되는 생각"이라며 "없으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나와 스태프가 할 역할"이라고 더했다.

구체적으로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같은 경우는 육성이라고 볼 필요까지는 없고, 연차도 어느 정도 된다. 이흥련 역시 삼성에서 경기 수도 어느 정도 소화했고, 기존의 장승현도 있다. 물론 양의지의 공백을 느끼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이동욱 감독과 시상식 도중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동욱 감독도 미안해하더라. 그런 것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적인 구단 전력 약화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염려해 주신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외국인 타자를 더 잘 뽑아야 할 것 같다. 사실 그 부분은 적응의 문제다. 자료나 이런 것들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소용없더라. 위상으로보면 1선발급 투수가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긴 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승수 몇 개가 빠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시즌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언론에서 김현수, 민병헌 등 FA의 유출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부임했을 때 장원준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몇 팀이 관심을 표했는데 구단주님께서 장원준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셔서 나를 우승 감독으로 만들어주셨다. 여기에 김재호, 오재원 등 내부 FA까지 잡아주셨다.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없다. 구단에서 (양)의지를 잡지 않으려고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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