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단 사령탑 바뀐 KBO리그, 신임 감독 좋은 성적낼까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2.12 07:00 / 조회 : 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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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롯데 양상문-KT 이강철-NC 이동욱 감독(왼쪽부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2018년 KBO 리그가 끝나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다섯 팀 가운데 세 팀이 감독을 교체했습니다. 전임 감독이 명예 퇴진한 SK를 포함하면 총 네 명의 사령탑이 바뀌었습니다. 두 팀이 ‘구관’, 다른 두 팀이 ‘신관’을 선임했습니다.


최하위 NC는 가장 빠르게 새 감독을 맞았습니다. 10월17일 이동욱 전 수비코치(44)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NC는 지난 6월 ‘초대 사령탑’ 김경문 전 감독을 내보내고 유영준 당시 단장을 감독대행에 앉혔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19년까지 남은 상태였지만,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내린 조치입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2012년 NC 구단이 출범할 때부터 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입니다. 1974년생으로 현역 사령탑 가운데 가장 젊은 감독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계약금과 연봉 각 2억 원을 받습니다.

동아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에서 7년간 선수로 뛰었습니다. 2004년 롯데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해 2007년 LG로 자리를 옮겼고 2012년부터는 NC에서 선수들을 지도했습니다. 지난해까지 NC 1군 수비코치로 활동하다 올해 재활군 수비코치를 맡았습니다.

NC는 선수 시절 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감독을 선임한 대신, 코치진을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로 구성했습니다. KBO 리그 최고 우완 투수 가운데 한 명이던 손민한, 통산 2000안타를 치고 은퇴한 이호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출신인 이종욱 등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했습니다.


그 다음은 막내 구단 KT 위즈입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올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을 영입하고 ‘괴물 루키’ 강백호가 탄생하며 9위로 시즌을 마쳐 ‘탈꼴찌’에 성공했습니다.

KT 위즈는 지난 10월18일 이숭용(47) 타격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곧바로 김진욱 KT 감독도 같은 날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김진욱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김 감독도 계약 기간 1년을 남긴 채 떠났습니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 전 감독은 팀에 남아 기술자문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월 20일 KT는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범현-김진욱 감독에 이은 KT 3대 사령탑입니다.

선수 육성과 선수단 통솔 능력이 뛰어난 김경문 전 NC 감독을 비롯해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해태 시절 클럽하우스 리더였고 은퇴 후에도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이 신임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계약 기간 3년, 연봉 3억원 등 총액 12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이 감독은 해태와 삼성, KIA에서 16년간 언더핸드 투수로 뛰면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워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2005년 은퇴 후 KIA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KIA 1군 투수코치와 넥센 수석코치를 거쳐 2017년 두산 2군 감독, 2018시즌에는 두산 수석코치를 맡았습니다.

시즌 막바지까지 5위 싸움을 하다 밀려난 7위 팀 롯데도 10월 21일 “양상문 LG 단장을 제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 감독은 2년 동안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을 받습니다. 조원우 전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을 2년이나 남기고 물러났습니다.

양 감독은 롯데와 인연이 많은 인물입니다. 1985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투수로 입단한 뒤 1994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는 롯데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해 2005년 10월까지 팀을 지휘한 경력이 있어 13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복귀한 셈입니다.

팀을 떠난 뒤에는 해설자와 LG 코치로 일하다 2009년 롯데 2군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0년에는 롯데 1군 투수 코치로 활약했습니다. 2014년 5월 LG 사령탑에 오른 양 감독은 2017시즌 종료 뒤 감독에서 물러나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롯데의 사령탑에 오른 양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타격 부문에서는 10개 구단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결국 투수들을 많이 확보해야 되겠다”며 투수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5강 팀 가운데 유일하게 감독을 교체했습니다. 외국인으로는 첫 ‘우승 사령탑’이 된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구단에서 재계약을 제안해 왔지만, 고심한 끝에 내년에는 SK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힐만 감독은 병환 중인 노모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는 예상대로 염경엽 단장이 선임됐습니다. SK는 한국시리즈 종료 다음 날인 11월 13일 “제7대 감독으로 염 단장을 선임하고 3년간 계약금 4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염 단장은 넥센 감독으로 재임하던 2년 전, 잔여 계약기간 1년을 포기하고 SK 단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연봉 7억 원은 KBO 리그 감독 역대 최고액입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 김기태 KIA 감독, 류중일 LG 감독, 김경문 전 NC 감독이 종전 최고인 연봉 5억 원을 받았습니다.

염 감독은 1991년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0년까지 현대에서 내야수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은퇴 후 현대 프런트를 시작으로 2007년 현대 코치-2008년 LG 프런트(스카우트-운영팀장)-2010년 LG 코치-2012년 넥센 코치를 차례로 거치다 2013년 넥센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습니다.

10개 구단 중 네 구단의 사령탑이 바뀐 KBO리그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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