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무대에선 엑소로, 작품에선 도경수 아닌 캐릭터로"

영화 '스윙키즈'의 배우 도경수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15 12:00 / 조회 :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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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25)는 가수로 또 배우로 둘 모두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진 드문 아이돌 출신 배우다. 엑소의 리드보컬 디오로 활약하는 한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 그는 주인공 로기수 역을 맡아 스크린에 두근거리는 흥분과 설렘을 전한다. 영화의 배경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화려한 무대의상 대신 낡은 군복을 입고 밤톨같은 삭발 머리를 한 도경수는 반짝이는 깊은 눈으로 '미제춤' 탭댄스의 매력에 마음을 뺏겨버린 북한군 청년의 이야기를 제 사연인양 그린다. 아이돌다운 수준급 댄스실력으로 시선을 붙드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배우 도경수로 활동한 지 5년차. 영화만 해도 '카트'를 시작으로 '순정', '형', '7호실', '신과함께' 1·2편 등에 출연했지만 묵직한 연말 대작을 주인공으로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스윙키즈'를 본 도경수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영화에 흠뻑 빠져 눈물까지 조금 흘렸단다. 응원하겠다며 한번 모이기도 어려운 엑소 멤버 전원이 VIP시사회에 찾아와 '영화 잘 봤다'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너무나 뿌듯했어요"라며 그는 다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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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충무로의 신선한 젊은 주역들과 손잡고 '써니' '수상한 그녀'를 성공시켰던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와의 첫 만남에 그가 로기수임을 직감했다고 했다. 남다른 눈빛부터 성실성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경수 또한 강형철 감독에 대해 "신뢰감 100%"라며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터. 도경수가 기억하는 감독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는 도경수는 첫 만남에 시나리오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를 헷갈려 했지만, 강형철 감독의 한 마디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영화를 만들 거다.' 그 흥분과 설렘이 도경수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이상과 현실이 다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다섯 명의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이 이야기를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스스로 로기수의 개구쟁이 같은 면이 제게 있다고 생각했고 닮았다고도 생각했고요. 삭발은 캐릭터에 필요해 주저없이 했는데 하고 나니 편하더라고요. 씻기도 편하고 자고 일어나 그냥 가도 될 만큼 여러 준비를 안 해도 되고. 북한 사투리는 연습을 하면서 점점 익숙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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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뜻밖의 난제는 다름 아닌 춤, 탭댄스였다. 최고 아이돌 엑소의 멤버 아닌가. 도경수 스스로도 "어느 정도 수월하겠다 했는데 처음 배웠을 때는 몸치 같았다"고 당혹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신명 나는 '스윙키즈' 속 로기수 탭댄스는 연습의 결과물이다. 도경수는 "탭댄스가 아니었다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었는데, 탭댄스는 땅을 밟고 있는 순간엔 연습할 수 있으니까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엑소 연습이 있는 자리에서도 탭댄스 연습을 했다. 10분만 남아도 발을 굴렀고, 시간이 났다 싶으면 바로 신발을 갈아신었다.

"멤버들이 시끄럽다 시끄럽다 했는데 저는 해야 하니까.(웃음) 양해를 구하고 미안하다 하면서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탭댄스화를 신는 모습만 봐도 애들이 경악을 했어요. 제발 신지 말라고…. 후유증이 아직 있어요. 지금도 바닥에 발이 닿으면 탭댄스를 춰요. 영화가 끝났는데도 습관이 남아 있어요. 왜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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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가슴에 와 닿는 시나리오가 좋다"며 "제가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로기수 같은 캐릭터들이 있다. 그런 캐릭터들을 보면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비중은 가리지 않는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신과함께', '스윙키즈'에서 연이어 군인 역할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군대는 당연히 제가 가야 하는 것이고, 작품에서 만난 캐릭터가 군인이었을 뿐"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도경수의 바람은 명확했다. "무대에서는 엑소의 디오로, 스크린에서는 도경수가 아니라 작품에서 나오는 그 캐릭터로 보여지고 싶어요."

"배우 도경수의 바람과 엑소의 디오가 충돌할 때요?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가수로 활동할 때는 그에 집중하고, 가수 스케줄이 없을 때 혹은 적을 때는 작품에 집중해 왔었고 큰 트러블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때까지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싶어요. 롤모델은 없어요. 그냥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평생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두 마리 토끼를 계속 잡겠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에게 '대체 언제 쉬느냐'고 물었다. "그러니까요"라고 응수한 떨던 도경수는 "그런데 좋은 소식이 있다"며 7년 만의 휴가 소식을 전했다. "제가 7년간 해 오면서 멤버들이 휴가를 갈 때는 제가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년에 드디어 내년 1월 전체 휴가를 갈 때 저도 떠난다"라고. 어디로 어떻게 떠날지 결정된 것 없지만 휴가를 간다는 자체만으로 마냥 좋은 듯했다. "휴가는 6일이다. 체감은 60일"이라며 "내가 어떤 걸 해야 가장 값지게 6일을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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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배우 도경수로 5년차.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처음 '카트'를 찍을 때 염정아 선배 앞에서, '괜찮아 사랑이야'를 찍을 때 조인성 형 앞에서 정말 긴장해서 대사를 까먹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선배님들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물론 조인성, 광수, 배성우 등 선배들과 함께하는 시간 또한 즐거움이다. 그는 선배들이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이제 니가 밥을 사야겠다'고 해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마약왕'의 송강호, 'PMC:더 벙커' 하정우 같은 대선배와 연말 극장가에서 맞붙을 생각을 하면 일단 말이 안 나오는 것도 사실. 도경수는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님이랑 나란히 개봉을 하는데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저희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좋은 영화다'라고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하고 싶은데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없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로기수를 통해 용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너무 치우치거나 스트레스 받으시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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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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