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고 던졌다... LG 임지섭 "150㎞ 강속구, 꼭 찾겠다" [일문일답]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2.11 14:09 / 조회 : 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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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사진=스타뉴스
LG 트윈스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23)은 눈앞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기 싫어 통증을 참았다. 의욕이 앞서 구속도, 제구도 잃었다. 임지섭은 잠시 숨을 고르며 예전의 강속구를 꼭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은 후회하지 않는 야구를 펼치려 한다.

임지섭은 요즘 좌측 어깨 부상 재활 중이다. 이 때문에 마무리캠프도 빠졌다. 회전근이 손상됐다고 한다. 사실 달고 있던 부상이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참은 것이 화근이었다. 8월 즈음, 건강부터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고쳤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가지 않았다. 순조롭게 재활한 임지섭은 내년 1월부터 공을 던질 수 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임지섭은 올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돌아봤다. 상무 시절 실력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아픈데 억지로 던지려다 역효과가 났다. 2017시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11승), 평균자책점(2.68), 탈삼진(117개) 3관왕의 위용이 무색했다. 2018년 1군에서 2경기 4⅔이닝에 그쳤다. 특히나 신인 시절 보여준 시속 150km 강속구가 실종됐다. LG 팬들은 물론 임지섭 스스로도 상실감이 컸다.

다음은 임지섭과 일문일답

-요새 어떻게 지내나.

▶어깨 재활 중이다. 원래 갖고 있던 부상이다. 시즌 처음부터 불편했지만 참았다. 회전근 손상이다. 8~9월경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느꼈다.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됐다.

-기회가 왔는데 아프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을 것 같다.

▶맞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요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기회가 왔는데 못하겠다고 하는 선수는 없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부상인가.

▶일단 상무에서 했던 것에 30%도 하지 못했다. 아쉽다. 몸 관리를 가장 잘못했다. 좋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그게 가장 크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욕심을 부렸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1월 몸을 만드는 과정부터 아팠다. 억지로 끌고 가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기존의 폼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 다음은 부상 때문이라고 쳐도 원래 폼에서 자꾸 엇나갔다. 그게 제일 크다. 중간중간 트레이너 관리를 받았다. 던질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아니었다. 사실 지금도 참고 던지려면 할 수는 있는 수준이다. 굳이 그렇게 해서 발전이 없을 바에 재활이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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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사진=LG트윈스 제공
-짧아진 테이크백 동작과 구속 저하가 연관이 있나.

▶그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고등학교 때도 짧았다. 좋을 때는 짧은 폼으로도 구속도 나오고 제구도 잘 됐다. 하지만 어깨가 아프니까 조금씩 나도 모르게 폼이 바뀌기 시작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상무와 경기가 있을 때 (2군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상무 코치님께 물어보기도 했다. 상무 시절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데 확실히는 모르겠다며 뾰족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어깨가 불편해 그렇지 스피드와 폼은 크게 연관이 없다.

-완전히 회복한다면 가장 먼저 보완할 점은.

▶일단 아프지 않아야 힘 쓰는 포인트를 찾는다. 우선 오른 다리를 뻗은 뒤 디딜 때 불안하다. 체중 이동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스피드도 나오지 않고 제구도 흔들렸다. 반복 연습을 해야 한다.

-투구폼도 다시 손보나.

▶그런 상황이다. 지금처럼 던지면 안된다. 작년까지는 그냥 이렇게 던지면 괜찮구나 싶었다. 작년 퓨처스리그서 좋은 성적을 냈던 메커니즘이 나의 것이라 생각했다. 올해는 아예 틀에서 벗어났다. 혼란스러웠다. 코치님들께 여쭤보고 도움을 받아도 어깨가 아파서 효과가 없었다. 몸부터 회복하고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구속 회복이 욕심 날 텐데.

▶물론이다. 그래도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 몸부터 만드는 게 첫째다. 올해는 또 마냥 아파서 못했다고 할 수 만은 없다. 아프지 않았다고 잘 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는 그런 것들 생각할 때가 아니다. 조바심도 없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

-다음 시즌 목표는.

▶숫자는 없다.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나만의 야구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공을 던져봐야 알겠지만 4~5월이면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잘 되리라 믿는다.

-기다리는 팬들께.

▶올해 너무 못했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제는 팬들이 어떤 기대를 하는지, 그런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계획을 세세하고 확실히 세워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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