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왼쪽)-문우람. /사진=한동훈기자 |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문우람 선수 관련 이태양 양심선언 및 문우람 국민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된 내용은 이태양이 조사를 받을 당시 허위진술을 했으며 이로 인해 문우람이 브로커로 낙인찍혔다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상태다. 둘은 2015년 에이전트를 자처한 조 모씨와 함께 고의볼넷을 통해 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이태양은 직접 볼넷에 가담해 유죄가 확정됐다. 문우람은 볼넷의 대가로 2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벌금 1000만원형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이태양은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선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입을 열었다.
이태양에 따르면 이태양과 문우람, 조 모씨가 한 자리에 모였던 날은 2015년 5월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단 하루였다. 검찰은 이들이 이 때 승부조작을 모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태양은 "이날은 승부조작을 공모한 일이 없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 모씨는 24일 밤 이태양에게 따로 연락을 해 조작을 제안했다.
이태양은 "처음에 검사가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우람이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오해했다. 우람이는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우람이에게 내가 속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 결과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된 사실은 없었다.
이태양은 "변호사가 내가 우람이 죄가 없다고 진술하면 내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그런 진술을 고집하면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고 설명하며 "억울한 우람이를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양-문우람 기자회견 자료. /사진=한동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