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의 고백 "여기까지 와 팬들께 죄송, 내년엔 ACL 꼭"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2.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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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FC서울은 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KEB 하나은행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앞서 부산 원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서울은 합계 전적에서 1승 1무, 합계 점수에서 4-2로 앞서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다음은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소감은.


▶ 경기 내용 면에서 판단 미스를 했다. 이 정도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하자는 지시는 없었다. 수비적으로 하다 보니 우리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면이 있다. 실점 후 쫓기는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평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반도 못했다. 그러나 원정 1차전 3:1 승리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왜 우리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저도 선수들도 정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내용은 맘에 안 들지만 축구는 결과 싸움이다.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팬들께 여기까지 오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FC서울의 자존심을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 내년 시즌 ACL 출전권도 따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 내년 시즌 어떤 변화를 줄 건가.

▶ 환상적인 팀을 만들고 좋은 축구를 하겠다는 말씀은 먼저 드리고 싶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선수 구성,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선수들과 훈련, 선수 구성 등 미래 지향적인 팀,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고 쉽다.

- 박주영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나.

▶ 제가 밖에서 FC서울에 영향력이 있는 박주영을 볼 때, 책임감이 있는 친구고 SNS로 왜 그런 상황까지 왔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친구는 변하지 않았다. 따뜻한 자기가 소외된 부분에 대해 악감정이 남아 있더라. 제가 본 박주영은 다루는 데 있어 어렵지 않다.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나누면 된다.

또 무릎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상대가 수비적으로 갈 때나, 훈련할 때 보면 그래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믿음이 생겼다. 전성기 때 기량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박스 안에서 연계 혹은 큰 경기에 강한 면이 있다. 소통을 하고, 그 친구가 원하는 게 뭔지, 팀 속에서 뭘 해야 하는지, 예전 환상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 지금처럼 하라고 말하며 그대로 놔뒀다.

- 서울이 왜 11위까지 왔다고 파악하나. 또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모두가 몰랐을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너무 안일하게 팀을 꾸려오다 보니, 설마 강등권에서 경기를 할 줄은 몰랐다고 본다. 선수들도 하나의 공격 포인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아야 한다. 전 많은 걸 봤다. 이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서로 진정성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실 상주전 이전에 끝낼 계획을 잡았는데, 밖에 갔다 와 보니 쉽게 접근했던 것 같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물론 저도 정말 힘들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좀 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불어넣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적으로 수정을 해야 한다. 안일하게 가면 또 이런 경기를 할 지 모른다. 뼈를 깎는 심경으로 노력해야 한다.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내년 목표는.

▶ 저는 ACL을 좋아한다. 현 전력으로는 힘들겠지만, 선수들을 잘 구성해 좋은 과정을 거쳐서 2019 시즌에는 반드시 ACL 출전권을 따기 위한 1차 목표로 정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 때 하나 걸려오는 게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잡을 생각은 없다.

-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 팀 정신 같다. 한 경기를 하기 위해 어떤 올바른 과정을 거쳤는가. 선수들은 물론이겠지만,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2부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상상이 저를 힘들게 했다. 이런 힘든 시기를 통해 저도 선수들도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누가 해주겠지', '설마 저 팀에 질까' 이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중무장을 해야 한다. 세뇌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은 밖에 나갔다 들어와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최선을 다하고, 시키는 것 다하고, 결과는 좋았는데 2경기를 놓쳤다. 인천과 상주전에서 예전과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내일부터 2019 시즌 시작이다. 준비를 잘하겠다.

- 구단 재정의 문제는.

▶ 투자 없이는 판을 키울 수 없다. K리그에 스타가 없다. 팬들은 스타를 보길 원한다. 물론 우리 선수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좀 더 구단에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부분보다 돈을 쓸 곳에 확실하게 쓰는 마인드를 구단 수뇌부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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