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극적 잔류'... '소방수' 최용수가 지킨 FC서울 마지막 자존심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2.09 16:11 / 조회 : 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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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최용수 감독






영하 2도에 달하는 날씨. 서울 최용수 감독은 9일 결전을 앞두고 "추운 날씨가 정말 싫다. 벤치서 추위를 타는 순간 경기가 잘 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맹추위 속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서울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FC서울은 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KEB 하나은행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앞서 부산 원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서울은 합계 전적에서 1승 1무, 합계 점수에서 4-2로 앞서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서울은 올해 K리그1에서 9승 13무 16패를 기록하며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K리그1 최하위(12위)가 곧바로 K리그2로 강등된 가운데, 11위인 서울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부산과 맞붙었다. 결국 천신만고 끝에 서울이 합계 전적에서 앞서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FC 서울은 전임 황선홍 감독 체제였던 올 시즌 초반부터 순항하지 못했다. 결국 4월 30일 황선홍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2016년 6월 부임했던 황 감독이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난 순간이었다.

이어 이을용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서울은 좀처럼 나아지조 못했다. 결국 지난 팀은 지난 10월 11일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을 호출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그렇게 2년 만에 FC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예전의 팀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팀을 재건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6일 승강 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서울은 3-1로 승리했다. 상대가 1명 퇴장을 당한 가운데 거둔 값진 승리였다.

최 감독은 이날 결전을 앞두고 "절대 지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분위기 싸움이다. 추위 역시 똑같은 입장이다. 우리가 추운 곳을 홈으로 쓴다고 해도 유리한 건 없다. 나도 부산 사람인데,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의를 다졌다.

결국 서울은 침착함을 유지한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주영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내내 팀을 ACL 본선 무대에 진출시켰던 독수리 최용수 감독.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으로 '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던 그다. 독수리 최용수가 FC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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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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