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관객생활]'모털 엔진' 4DX, 체험하는 스팀펑크

영화 '모털 엔진' 4DX 체험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06 09:55 / 조회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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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모털엔진' 4DX 포스터

황폐한 대지를 질주하는 거대도시의 이야기. 필립 리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모털 엔진'(감독 크리스천 리버스)은 독특한 상상력과 세계관으로 먼저 시선을 붙드는 작품이다. 배경은 '60분 전쟁'으로 황폐해진 3000년대의 지구, '견인도시'라 불리는 움직이는 도시들은 거대한 바퀴와 캐터필러에 의지해 대지를 질주하며 상대를 '사냥' 한다. 도시가 곧 거대한 기계인 셈이다. 이 기막힌 세계관을 표현한 환상적인 비주얼이 영화 '모털 엔진'의 8할. 판타지를 비주얼로 구현하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움직임과 환경 효과를 더해 평면의 스크린에 생동감을 더하는 4DX는 과연 어떨까. 개봉일인 지난 5일 서울 CGV영등포에서 4DX로 '모털 엔진'을 관람했다. 다양한 효과 중에서도 섬세한 모션 체어의 움직임과 진동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제목처럼, 주된 소재인 거대 기계처럼, 진동하는 거대한 엔진에 올라탄 채 스팀펑크를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4DX의 핵심, 모션체어가 진동으로 움직임으로 '열일'을 한다.

'모털 엔진'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건 그 세계관을 압축해 보여주는 오프닝이다. 거대 견인도시 '런던'이 다가온다. 그저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섭게 질주한다. 눈앞에 포착된 작은 광산도시를 '사냥'하기 위해서다. 육중한 기계도시의 추격전, 이어지는 진짜 '사냥'과 포식은 비주얼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 스펙터클이다. 원심력에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긴박한 커브도 4DX기에 느낄 수 있는 재미. 페이스 효과와 바람 효과는 긴박감과 속도감을 더해준다.

SF 스팀펑크를 체감하게 하는 진동효과가 특히 '모털 엔진'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진다. 검은 연기를 내뿜은 연통, 굉음과 함께 돌아가는 캐터필러, 그리고 덜컹거리는 엔진이 4DX 모션체어의 진동을 통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름에 찌든 듯한 하위 계급의 공간이 더 투박하게 덜컹거린다면, 깨끗하고 매끈한 고위층의 공간은 모션체어의 진동마저 잦아드는 등 공간에 따라 섬세하게 강도가 조율됐다.

이번 '모털 엔진'의 4DX 연출팀은 '매드맥스' 4DX를 통해 호평받았던, 바퀴로 움직이는 듯한 연출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모털엔진'의 라이딩 효과는 사실 중반 이후 하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때 더 돋보이게 펼쳐진다. 주요 인물들이 푸른 하늘을 나는 빨간 비행기에 올라타면 4DX의 환경효과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전환된다. 극장을 감도는 시원한 바람 효과, 얼굴을 간질이는 페이스 효과가 더해진 하늘이 흙과 기름에 찌든 듯한 대지의 견인도시들과 극적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휴식같은 시간이 잠시 흐르고 나면 모션 체어와 섬광, 에어효과 등이 쏟아지는 막바지 전투신이 펼쳐진다.

'모털엔진'의 SF 스팀펑크를 눈으로만 즐기기 아쉽다면 4DX도 한가지 대안이 될 터. 슬기로운 관객생활에 부디 도움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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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모털엔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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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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