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님 앞에 최정-이재원 데려가자" SK, '하루 2명 계약' 뒷얘기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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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SK 우승 기념 만찬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3번째)과 주장 이재원(오른쪽 2번째). /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가 '간판타자' 최정(31)에 이어 '인천 프랜차이즈 스타' 이재원(30)까지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SK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잡으며 2019시즌 준비를 힘차게 시작했다.

SK는 5일 오후 공식 자료를 통해 이재원과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4년간 계약금 21억원, 연봉 12억원 등 총액 69억원에 달하는 조건이다.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재원은 12시즌 동안 통산 968경기에 나서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을 남기며 국내 정상급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발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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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이날 이재원의 계약에 몇 시간 앞서 SK는 최정과 FA 계약을 발표했다. 6년 동안 옵션 포함 최대 109억원에 달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시선은 자연스럽게 SK의 또 다른 '집토끼' 이재원에게 쏠렸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SK는 이재원의 계약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당초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수고한 선수단을 위해 선수 가족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오래 전부터 기획했고, 그 날짜가 12월 5일이었다. 선수들의 가족을 비롯해 한 시즌 동안 고생한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모이는 행사였다.


결과적으로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이 행사는 우승 축하연으로 더 커졌다.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구단주 등 최고위 관계자들이 모두 동석하게 됐다. 그러나 최정과 이재원은 계약 전까지는 FA 신분이라 구단 행사에 반드시 참석할 의무는 없었다.

SK는 최정과 이재원을 모두 행사에 데리고 와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특히 이재원은 이번 시즌 SK 선수단을 이끈 주장이었다. 최정의 계약을 성사시킨 SK 구단 측은 이재원을 이날 행사에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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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왼쪽)과 손차훈 단장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5일 오후 1시경 최정의 계약이 발표된 후 이재원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었다. 결국 이재원은 우승 축하연이 시작하기 전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를 모두 마친 상태로 참석했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과정과 사진 촬영 역시 행사 도중 급히 실시했다. 최정과 달리 실제 이재원의 계약 직후 구단이 제공한 사진에 현수막이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사실 SK와 이재원은 기간과 총액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대략적인 합의를 봤다. 쟁점은 계약금과 연봉 등 세부 조항이었다. 구단과 이재원측(에이전트)이 10번 가까이 만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SK는 이재원이 인천과 구단의 상징이기 때문에 무조건 잡으려고 했고, 결국 세부 조항까지 타결이 됐다.

계약 직후 이재원은 구단을 통해 "이렇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좋은 일이 많이 있었고, 팬분들과 선수들이 함께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구단주님, 단장님, 사장님께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팬분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한 뒤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축하연 행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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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왼쪽)과 이재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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