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남자친구', 초겨울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설레게 할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2.01 09:58 / 조회 : 2073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드라마 '남자친구'


캐스팅에 한 번 놀라고, 시청률에 한 번 또 놀라고. 바로 tvN의 새로운 수목 드라마 ‘남자친구’ 이야기다. 우선 캐스팅에 놀랐던 이유는 다들 아시리라.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라는 사실, 게다가 두 배우의 나이차이가 무려 12년차라는 것까지 겹치며 ‘두 사람이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라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 않았는가. 그래, 드라마의 완성도를 좌지우지할만큼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의 케미는 중요하니 캐스팅에 민감한 건 당연할 수밖에.

그렇담 시청률은 어땠을까? 방영 전 관심을 능가할 만큼이나 첫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역대 tvN 수목 드라마 첫방송 시청률 중 1위를 기록, 동시에 tvN 드라마 통합으로는 첫 방송에 8.9%를 기록한 '미스터 션샤인'에 이은 2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실검에 오르며 연일 화제였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건 1회보다 2회 시청률이다. 1회는 방송 전 화제성이나 기대감 때문에 ‘일단 시청’을 하게 되지만, 2회부터는 1회를 시청한 이후 ‘계속 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시청자의 고유한 판단이 개입되어서 ‘본격적인 게임’은 2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2회만에 바로 10%를 돌파했다.

‘남자친구’의 인기, 시청률 폭발 요인은 과연 뭘까?

첫째, 송혜교와 박보검의 케미를 빼놓을 수 없다. 극중에서도 연상연하라는 설정 때문에 두 사람의 나이차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띠동갑이라는 나이차는 실로 굉장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외모, 분위기, 연기는 띠동갑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너무나 잘 어우러지고 있다. 이것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마치 학창시절 선배 누나를 흠모하듯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모습, 박보검의 이런 순수함이 더해지며 연상연하게 대한 설렘을 증폭시켰다.

둘째, 기존 드라마의 상황을 뒤집었다. 재벌 남자와 열심히 사는 여자, 흔히들 말하는 신데렐라 드라마의 상황에서 남녀를 뒤집어서 호텔의 여성 CEO와 남자 신입사원이라는 새로운 설정으로 접근했다. 부잣집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먹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다뤄져서 진부해진지 오래다. 이런 진부함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듯 ‘남자친구’는 남녀의 상황을 완전히 뒤바꿨다. 이런 새로운 설정이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괜찮은 소식 아닌가. 평범하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무시당하던 입장(?)에서 반대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셋째, 스피드한 스토리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첫 회에 쿠바에서의 첫 만남을 그리고, 2회 때 급속히 가까워지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드라마 초반에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과 가까워지기까지 천천히 공들이는 것과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급작스런 사건까지 더해지며 2회를 마감했다.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 전 며느리라는 이유 때문에 주목받던 송혜교와 박보검의 라면 데이트 사진이 기사에 나면서 스캔들이 불거지게 된 것. 대부분 드라마보다 2배속 빠른 전개 덕분에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궁금증도 덩달아 2배로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남자친구’의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시청률이다. 단 2회만에 10%를 돌파했으니 과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까, 하는. 또 하나는 송혜교, 박보검의 설렘이 어떤 색깔로 그려지는가이다. 연상연하, CEO와 신입사원, 세상에 얼굴이 다 알려진 여자와 평범한 청년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멜로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드라마 초반에 이런 상황들이 모두 공개됐으니 앞으로의 전개가 더더욱 궁금할 수밖에.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