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아빠' 김시훈의 책임감과 간절함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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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사진=KOVO



우리카드 센터 김시훈(31)이 인생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간절함과 책임감을 말했다.


우리카드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보탠 우리카드는 5승 6패(승점 16점)로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우리카드에서는 아가메즈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8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프로 10년차 김시훈이 5개의 블로킹 포함 11득점을 터트려 눈길을 모았다. 공격 성공률은 85.71%나 됐다.


2009~201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김시훈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인생 경기'를 펼쳤다. 3세트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 속공 득점을 올리며 신영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수훈 선수로 뽑혔다.

이전까지 주전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 생활이었다. 당시 팀에는 신영석(현대캐피탈)과 박상하(삼성화재)이 버티고 있어 주전으로 뛰기 힘들었다. 그렇게 백업으로 활동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당시 이름은 김태진이었다. 군 복무 당시 부상도 많이 당하고, 승부조작까지 터지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주위에서 이름을 바꾸라는 조언을 받고 전역 후 김시훈으로 개명했다.

2014-2015시즌 이후 3년 간 백업으로 뛰었다.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해라고 할 수 있다. '베테랑' 윤봉우와의 건강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시훈은 "인터뷰는 처음이다"고 어색해 한 뒤 "특별히 좋다기보다는 관리를 잘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잘 챙겨주시고 신경 써주신다. 팀원들 모두 잘 관리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코트를 못 들어갔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신영철 감독은 김시훈이 훈련에서 빠지며 자극을 받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본인 역시 인정했다. 김시훈은 "연습 때 집중을 못한 걸 감독님이 보셨다. 몸 상태, 리듬을 체크하시면서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데 내가 그날 집중을 하지 못해서 빠졌던 것 같다. 그 효과가 오늘 없지 않아 있었다"고 웃었다.

거듭 신영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 팀이 미들 블로커가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이 오시고 센터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실어줬다. 연습을 할 때 세세함. 디테일하게 하나 하나 꼬집어주신다.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김시훈은 4살, 1살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 소위 말하는 분윳값을 벌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간절함이 더 커졌다. 김시훈은 "코트에 들어와보니깐 나가기 싫더라. 뭔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시훈은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시는 것이 있는데,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최대한 블로킹에 참여하면 하나라도 더 잡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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