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제3의 매력' 이윤지 "결혼 후, 집에 돌아올 때 든든해"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8.11.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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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지 /사진=나무엑터스


배우 이윤지에게 JTBC 금토 드라마 '제3의 매력'은 결혼 후 삭발투혼까지 불사한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지난 2014년 9월 3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 2015년 11월 딸 라니 양을 출산한 그는 이번에 쉽지 않은 백주란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배우였던 이윤지는 이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까지 세 가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스스로 "인생 경험을 했다"고 말한 만큼, 결혼과 출산 이후 그가 그린 백주란은 깊이가 남달랐다. 이윤지는 '제3의 매력' 백주란을 똑부러지게 표현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 온준영(서강준 분)과 이영재(이솜 분)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릴 12년의 연애 대서사시.

이윤지는 성공한 헤어샵 원장 백주란 역을 맡아 활기 넘치는 인물로 등장해 절친 이영재(이솜 분)의 오빠 이수재와 단짠 로맨스를 보여줬다. 후반에는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고 이수재와의 안타까운 커플 케미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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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지 /사진=나무엑터스



-'제3의 매력'이 최고 시청률 3.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고 지난 17일 종영했다. 이후에 어떻게 지냈나.

▶ 너무 바빴다. 매일 촬영장에서 오래 있다가 이제는 집으로 '출근'을 한다. 가정을 이루기 전에는 작품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때에 기분이 허했는데, 이제는 돌아올 때 든든한 느낌이 들더라. 본연의 역할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못 꺼낸 가족들의 겨울옷도 꺼내고 그랬다.

-작품할 때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백주란이 초반에는 밝고 당찼지만 후반에 갈수록 암투병을 하며 슬픈 감정을 보여줘야 했다.

▶ 처음부터 그런 계획을 안고 있던 캐릭터여서 초반에는 오히려 더 밝게 보이려 연기했다. 환경상 드라마는 연극과 달리 자기의 신만 찍다 보니 밝은 정도를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초반에 찍은 걸 보면서 캐릭터가 너무 튀지 않도록 조절했다. 잘 가늠이 안 됐던 연기이긴 했다. 리딩 할 때 서강준, 양동근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연기를 할지 생각했다. 뒤에 주란이의 아픈 사연을 계산하면서 배우들과의 조화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시청자들의 반응, 어떻게 봤나.

▶ 원래 반응을 많이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많이 찾아보게 됐다. 그간 나의 캐릭터를 전달할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주란이의 마음과 상황을 잘 녹여내고 싶었다. 예전에 '드림하이'를 연기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돋보인 캐릭터였던 것 같다. 후반에는 뚝심을 가지고 연기했더니 다른 역할들과 조화로움이 살더라. 반응에 마음이 쓰이기도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조절을 하면서 참고 기다려주면 내 진심이 전해지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극중 암투병을 앓는 백주란을 보여주느라 삭발 투혼도 감행했다.

▶ 머리를 자르니 진짜 편했다. 한동안 기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짧은 머리가 좋아졌다.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가 적게 들더라. 머리를 넘기는 습관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데 뭔가 휑하기도 했다.(웃음) 이만큼 많이 자른 적이 없었는데 자른 머리만큼의 시간을 생각하게 됐다. 이 머리에 맞춘 역할을 또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3의 매력'이 나에게 좋은 기회가 돼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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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지 /사진=나무엑터스


-결혼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 연기와 병행하기 쉽지 않을 텐데.

▶ 체력 안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인간으로서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과정이다. 되게 행복해지는 것 같다.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엄마의 예전 모습도 이해가 됐다. 내가 31세에 시집을 갔는데, 엄마는 24세에 결혼을 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는데 그 때의 엄마를 응원한다고 한 적이 있다. 결혼이 소모되는 것만은 아니다. 훨씬 채워지는 과정이 크다. 이래서 어른들이 결혼을 하라는 건가 싶었다.

-남편의 결혼생활 이후의 모습은 어떤가.

▶ 신랑이 인상은 부드러운데 예전에는 자기가 웃으면서 셀카 찍는 걸 못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아이와도 미소 지으며 사진을 찍더라.

-지난 3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를 통해 딸 라니를 공개했다.

▶ 후폭풍이 너무 컸다. 너무 재미있었다. 라니 아빠도 댓글을 봤다. 라니도 자기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처음 보니 재미있어 했다. 일상을 공개하는 게 있다 보니 조심스럽기도 했다. 아이가 크면 내가 배우라는 상황을 설명하려 했는데, '슈돌'을 계기로 나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됐다. 모르는 이모 삼촌들도 많이 인사를 해줘서 좋았다.

-'슈돌'에서 사돈 맺고싶은 부모가 있을까.

▶ 시하 부모님(봉태규, 하시시박)이 참 좋으신 것 같다. 내가 작품을 할 때마다 삼촌이 바뀌는데, 라니도 나름 자기 취향이 있더라. 우락부락한 사람 보다는 예쁜 오빠를 좋아한다.

-딸이 배우를 한다면 추천하겠는가.

▶ 아이의 자라나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 배우는 지구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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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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