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서지혜 "'믿보배'는 아니더라도 신뢰감 주고파"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1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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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지혜/사진제공=문화창고


"믿고 보는 배우까지는 아니더라도……"

30대 중반이 되어, 이제 40대를 향해 달려가는 배우 서지혜(34)가 배우로 이루고 싶은 꿈이다.


서지혜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에 출연, 태산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 극중 윤수연은 박태수(고수 분), 최석환(엄기준 분) 등과 얽히고설키면서 태산병원을 둘러싼 비리를 밝혀내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그 중 무엇보다 의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인물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두근두근, 심장 뛰게 하는 윤수연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서지혜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드라마 종영 후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극중 윤수연의 진중함과 밝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흉부외과' 종영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 수술 장면이 많았다. 한 신을 할 때는 6~7시간 정도 서 있어야 했다. 그래서 몸이 좀 많이 굳어 있었다. 이번에 쉬는 동안 두 번은 마사지를 받았다. 몸도 아는지 아팠었다.

-의사 역할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촬영 전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 교육을 많이 받았다. 손 닦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다 배워야 했다. 영상 자료를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 집에서 상처 꿰매는 것을 베개로 연습하기도 했다. 타이(상처 부위 꿰맨 후 매듭 짓는 것) 연습도 많이 했다. 그렇게 하고도 촬영 초반엔 현장에 가서 떨렸다.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어려운 의학 용어를 소화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가.

▶ 제가 대본을 빨리 외우는 편인데, 이번엔 용어가 어려워서 외우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수첩에 적어놓고 다니면서 연습을 했다. 그래도 돌아서면 잊어버렸다. 심지어는 어떤 단어들과 연관을 지어서까지 외워야 했다. 다행히 중반부부터 한 두 번 보면 외워졌다. 익숙하게 됐다. 적응을 잘 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흉부외과' 출연 전, 후로 의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게 있는가.

▶ 배우를 안 했으면, 의사를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의사에 대해 단순히 사람을 고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촬영하면서 의사 선생님들을 다시 보게 됐다.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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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지혜/사진제공=문화창고


-수술 장면이나 병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다룬 '흉부외과'. 주인공 고수, 엄기준과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두 사람과 호흡은 어땠는가.

▶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촬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두 분과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가 모르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쪽으로 잘 알려주셨다. 고수 오빠는 되게 조용한데 엉뚱한 면이 있어서 촬영하면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극중 심장으로 인해 민폐 아닌 민폐 캐릭터가 되기도 했는데, 기분은 어떤가.

▶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민폐가 됐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뺏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얻게 되는 삶이었다. 보답할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로 슬퍼할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더 컸던 것 같다.

-또 다시 의학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어려운 분야를 해보고 싶다.

-'흉부외과' 외에도 그간 서지혜는 도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았다. 다른 이미지로 바꿔볼 생각은 없는가.

▶ 밝고 엉뚱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금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해보고 싶다. 이번에 과거 인턴 회상 신에서 밝게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한테는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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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지혜/사진제공=문화창고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 씨가 했던 캐릭터,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씨가 했던 역할을 해보고 싶다. 편안하고, 자유분방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코믹 연기도 해보고 싶다. 망가질 준비가 되어있다.

-이미지 변신에 욕심이 있는 것 같은데, 타이틀롤 욕심은 없는가.

▶ 억지로 내고 싶지는 않다. 저한테는 첫 번째가 작품과 캐릭터다. 회사 대표님과도 이야기 많이 했다. 대표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캐릭터 좋으면 할 수 있다. 그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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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지혜/사진제공=문화창고


-그동안 작품에서 유독 짝사랑 하는 역할이 많았다. 이런 인식도 바꾸고 싶지 않은가.

▶ 멜로를 하게 되면, 사랑 받고 싶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올해 '흑기사'에 이어 '흉부외과'까지 쉼 없이 일했다. 2018년 서지혜의 삶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인가.

▶ 쉴 때보다 일하는 게 행복하다. 일의 행복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 에너지로 힘든 것도 모르고, 버티는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생활도 활기차게 됐다. 그래서 올 한 해는 뜻깊게, 알차게 보냈다. 짧게 느껴졌다.

-배우 서지혜.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됐으면 하는가.

▶ 믿고 보는 배우. '믿보배' 배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뢰감 있고, 노력하는 배우로 봐주셨으면 한다. "저 배우는 그래도 캐릭터는 잘 만드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분량이 아닌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게 저의 첫 목표다.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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