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해답 찾은 벤투호, 이제 장현수는 잊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1.20 22:35 / 조회 :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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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장현수(FC도쿄)가 빠졌어도 팀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본 철학을 바꾸지 않겠다. 이번에 선발한 선수 중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호주로 떠나기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밝혔던 내용이다. 공언한대로 부임 후 첫 원정 두 경기에서 장현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와 1-1로 비긴 뒤 20일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완파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 무패(3승 3무)를 질주, 1997년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행된 후 최다 무패 기록을 수립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원정길이었다. 특히 병역 특례 서류 조작 위반으로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된 장현수의 대제차를 찾는 건 화두였다. 다행히 김민재가 그 자리를 채웠다.

주장 완장을 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호주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호주의 맹공을 꿋꿋이 차단하며 수비 안정을 더했다. 김민재는 전반 22분 왼발 롱 패스로 황의조의 선제골을 만들어줬다. 벤투 감독이 원했던 빌드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경기 흐름상 한국은 수비에 치중했다. 김영권이 후방을 컨트롤하고,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와 적극적으로 싸우며 슈팅을 방해했다. 커버 플레이, 측면 자원인 홍철(수원 삼성), 이용(전북 현대)과 호흡도 좋았다. 김민재는 전반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몇 차례 패스를 시도했다. 추가시간 뼈아픈 실점으로 비겼지만, 둘의 호흡은 찬사보낼 만했다.

3일 뒤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영권과 함께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를 기용했다. 김민재에게 휴식을 줬다. 호주전과 달리 한국은 공격 비중을 높였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수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상대는 단순한 측면 돌파나 몇 차례 롱 볼을 투입했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았다. 정승현도 아시아 챔피언팀 소속답게 꽤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김승규를 대신해 주전 장갑을 낀 조현우(대구FC)도 골문을 잘 지켰고, 수문장으로서 빌드업에 필요한 킥이 정확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김영권을 대신해 권경원(텐진 취안젠)을 투입했다. 정승현-권경원 새 조합이 가동됐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큰 위기는 없었다. 여유가 생긴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 정승현을 빼고 박지수(경남FC)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권경원과 박지수 둘은 짧은 시간에도 이 악물고 뛰었다.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자체로 의미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압박이 덜했고, 전력 차가 심했다. 사실, 좋은 스파링 파트너로 보기 힘들다. 그러나 강팀이 있으면 약팀도 있는 법.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이와 같은 팀을 만나게 된다. 가정했을 때 결코 의미 없었던 평가전은 아니다.

확실한 건 아시안컵으로 향할 수비진의 골격이 갖춰졌다. 1순위는 김영권-김민재 조합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정승현 가동될 전망이다. 멀티 자원인 권경원은 쓰임새가 있다. K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박지수 역시 충분히 백업으로 충분하다.

“누구에게도 장현수 같은 플레이를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선수마다 능력이 있다. 개인의 특징에 맞게 세부적인 사항을 점검, 적용하겠다”고 했던 벤투 감독은 이번 두 경기를 통해 해답을 찾았다. 이제 장현수는 잊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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