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델프, A매치에선 훨훨…펩은 웃고 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1.20 19:16 / 조회 : 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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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그러나 경기력 만큼은 어느 선수보다 빛났다.

파비앙 델프(29, 맨체스터 시티)의 이야기다. 잉글랜드 A대표팀은 이달 치러진 미국,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의 기세를 이어 갔다.

연승의 중심에 델프가 있었다. 델프는 미국,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4-3-3 전형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면서 잉글랜드의 중원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전에서의 활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델프는 영리한 위치 선정과 과감한 태클로 포백을 보호하는가 하면 도전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초 델프의 활약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다. 델프는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362분에 불과했다.

잉글랜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이 심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델프가 미국전 주전으로 임명됐을 당시 “후보 선수가 왜 주장인가”, “경기에 나올 수는 있나”라며 의문의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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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판단이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델프는 미국을 상대로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89.9%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의미 없는 패스만 남발한 것이 아니다. 델프는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8회의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물색했다. 이 중 5개는 동료에게 정확히 연결되기까지 했다.

좋은 움직임은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 델프는 후반 32분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칼럼 윌슨(26, 본머스)의 쐐기골을 만들어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상승세는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이어졌다. 델프는 루카 모드리치(33, 레알 마드리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26, 인터밀란)와 같은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를 상대로도 꿀리지 않은 경기력으로 반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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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의 활약을 반긴 팀은 잉글랜드뿐만이 아니다. 맨시티도 함께 웃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델프의 맹활약은 일정 재개를 앞둔 펩 과르디올라(47)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다”라고 보도했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로테이션이 한 층 원활해졌다는 것이다.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페르난지뉴(33)는 이렇다 할 대체자가 없는 탓에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1,489분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

A매치에 기량 검증을 마친 델프는 당장 페르난지뉴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케빈 더 브라위너(27)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델프의 다재다능함 역시 맨시티가 기대하는 역량 중 하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델프는 벤자민(24)의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왼쪽 풀백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왼쪽 풀백은 델프에게 더 이상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델프는 지난 시즌에도 27경기에서 멘디 대신 왼쪽 풀백으로 뛰며 맨시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멘디 못지 않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부상 관리가 숙제로 남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델프는 지난 시즌 혹사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필요하다면 적절히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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