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여성? 투사? 소임 다하는 사람!"[★숏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20 12:15 / 조회 :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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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김혜수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김혜수가 단지 여성이나 투사보다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인물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제작 영화사집) 개봉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국가부도의 날을 1주일 앞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혜수는 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가부도에 대처하는 여성 경제전문가이자 확고한 소신과 신념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선보인 김혜수는 "(이런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인 쪽이 쉽다. 만드는 사람, 다가가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익숙해져 있기에 이질감이 없고 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성별을 바꿔 놓으면 엄청난 도전인 것 같고 변화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한시현 역은 남자가 하든 여자가 하든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행 고위실무자 중에 여성이 있냐고 물어봤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김혜수는 "한시현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싸우고 본인보다 직급 높은 고위 관료들과도 싸우고 IMF 수장과도 맞선다"면서 "이것이 단지 여성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어필하거나 전사임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물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냈고 할 말을 했을 것이다. 한국은행 총장에게서도 사실 거슬리는 후배인데 일 하나는 인정해 하는 태도가 있다. 남성 중심 사회에 반감 가득한 투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때 가장 바람직한 성인. 열심히 공부하고 맞는 일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제대로 다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한시현에 대해 "정말 나라 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내막을 알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몸부림. 그것도 투사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았다. 그냥 한 사람, 한시현이길 바랐다"고 재차 강조하며 "한시현보다 투사가 앞서지 않았으면 했다. 한시현이 투사라는 인식보다는 자기 자식에서 끝까지 소임을 잘하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사보다 그런 사람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사를 폄하하거나 그보다 못하다는 게 아니다. 투사는 모든 걸 버리고 싸워야 하는 사람인데 소임을 다하는 건 마음만 옳게 먹으면 할 수 있는 사람"고 덧붙였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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