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제3의 매력' 이솜, '사람'이 되고싶은 배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8.11.20 16:00 / 조회 :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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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간만에 '현실 연애'라 이름 붙일 만한 드라마가 찾아왔다. 단 것 같은데 짰고 짠 것 같은데 여운은 그래도 달았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제3의 매력'은 두 남녀의 무려 12년의 연애사를 그린 대서사시였고,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울고 웃었다.

이솜(28)과 서강준의 연기도 한층 물 올랐다. 각각 이영재와 온준영으로 분해 두 남녀의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지내는 연애를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영재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지만 솔직했고, 준영은 소심하고 예민하지만 섬세했다. 극과 극 두 남녀는 서로 다른 점에 끌렸지만, 그래서 서로를 받아들이기도 힘겨웠다.

'제3의 매력' 촬영의 관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 배우의 '감정선'이었다. 영재와 준영이 왜 스물에 서툴렀고, 스물일곱에 달달했으며 서른둘에 재회와 위기를 맞는지 보여줘야 했다. 이솜은 서강준, 표민수 PD와 카페에 앉아 7시간이나 얘기를 나눈 것을 내면 연기의 비결로 꼽았다. 이번 작품으로 '차세대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도 붙었지만 이솜은 "너무 과분하다. 수식어가 감사하지만 많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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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3의 매력'이 멜로 애청자들의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 촬영장을 나가는 순간 끝난 건가 싶었지만 아직까지 실감이 확 되지는 않는다. 사계절 정도 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갔더라. 되게 많은 걸 배우고 공부한 느낌이었다.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는데 우리끼리 이해부터 하려고 감정을 많이 맞춰봤다. A, B, C 세 방향을 맞춰서 고민을 했다.

-최고 시청률은 3.4%였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았나.

▶ 아쉬울 수도 있고 만족스러울 수 있는 시청률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봐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하다. 끝까지 관심 가져주셨다. 귀한 시간을 내 주신 거니 감사하다. 만족스럽다.

-시청자 입장에서 어떻게 드라마를 봤나.

▶ 시청자 입장에서 모니터링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방송을 다시 보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어떤 부분에서는 영재가 이기적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영재가 가엾다고 생각했다.

-그간 '좋아해줘', '대립군', '소공녀' 등 영화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었는데.

▶ 내가 워낙 현장을 좋아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가 막상 크진 않다. 스태프들, 배우들 너무 다 좋으셨다. 현장에 먼저 가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을 만큼 감독님을 신뢰했다. 감독님은 언제나 밝게 인사를 해주셨고 자상한 말투로 설명도 잘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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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12년 연애사의 세 연결 지점을 어떻게 찾으려 했나.

▶ 스무살 영재를 찍고 포르투갈을 갔다. 27살을 그리는 게 어렵긴 했다. 이후의 에피소드를 이미 찍어놨기 때문에 균형을 잡고 싶었다. 강준씨, (민)우혁 선배와 얘기를 많이 했다.

-나이대 별로 다른 영재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 나이대별로 나눠서 연구를 했다. 스무살 연재는 선머슴 같았다면, 27살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똑부러진 성격을 보여주려 했다. 32살은 내가 아직 모르는 나이여서 감독님께 조언을 구했다. 감독님께서 '사람 이솜'을 연기해줬으면 했다.

-영재가 한 행동 중 이해 안 됐던 감정이 있었나?

▶ 영재가 나와 다른 인물이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럴수록 감독님, 강준씨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단어 선택에 집중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촬영을 했다.

-양동근과 남매로 호흡했는데.

▶ 수재오빠(양동근 분)와 있는 장면이 좋았다. 친오빠와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잘 표현됐으면 했다. 오빠가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셔서 같이 있을 때 편안했다.

-시청자 반응 중 기억나는 댓글이 있다면.

▶ 영재는 왜 수재 오빠 머리를 안 잘라주냐고 하더라. 너무 재미있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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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수많은 연애 과정 중 기억나는 장면은?

▶ 27살에 영재와 준영이 다시 만나는 장면과 헤어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내 입장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준영이의 '나무가 되고 싶다'는 내레이션이 너무 좋았다. 시청자들은 준영이와 영재가 행복했을 때, 달달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나.

▶ 이번 작품으로 많은 공부가 됐다. 한층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최선을 다 할 것 같다. 현장에서 집중하고 싶다. 내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런 캐릭터가 있으면 언제든 하고 싶다. 그렇지 않더라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사람 이야기를 다뤄보고도 싶다.

-아직 미지의 세계라 했는데, 이솜의 32살은 어떻게 그리고 싶은가.

▶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기도 한데 설레이기도 한다. 여배우로서는 좀 더 공부도 많이 하고 조금씩 성장하고 인간으로서도 어른이 되고 싶다. 좋은 작품을 하는 건 당연하겠다. 사람다운 사람이 먼저 되는 게 목표다.

-현재 꿈꾸는 롤모델이 있나.

▶ 롤모델이 많다. 해외 배우도 있다. 줄리엣 비노쉬, 마리옹 꼬띠아르, 케이트 블란쳇, 제시카 차스테인이 롤모델이다. 거의 예쁘면서 멋있는 여배우인 것 같다.(웃음)

-'제3의 매력'으로 함께 울고 웃었던 애청자들에게 한 말씀.

▶ 공감 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분들 너무 고생했고 스태프분들도 고생했다. 현장에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고생했다. 후회 없는 작품을 남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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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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