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유효" '국가부도의 날'이 그린 IMF(feat.김혜수 걸크)[종합]

용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19 17:13 / 조회 : 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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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주역들 / 사진=김창현 기자


"아직도 유효한 이야기."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을 바꿔놓았던, 1997년의 IMF 막전막후가 당시 상황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제작 영화사집)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사회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유아인 조우진 허준호가 참석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 온 위기의 시간, 이른바 IMF의 시대를 스크린에 옮겨 주목받았다. 믿음직한 배우들의 향연 또한 영화의 매력이다. 최국희 감독은 "엄성민 작가의 시나리오를 받고 소재가 새롭다고 느꼈다"면서 "제게도 IMF가 남아있다. IMF 세대다. 그 시대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영화의 출발에 대해 전했다.

극중 국가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한 한국영화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아 극을 주도한 김혜수는 "영화의 메시지가 현재도 유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한 편으로 많은 것을 환기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통해 좀 더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을 관객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아인은 "배우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감대가 관객에게 전달되고 그것을 함께 느끼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다"며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영화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시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충분히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충분히 다뤄볼만한, 복기해볼만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우진 또한 "시대를 간접경함케 하는 데 영화만큼 효율적 매체가 있을까"라며 "팩트에 기반한 영화"라며 "없었던 일을 마냥 긍정할 수 없듯이 있었던 일을 마냥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점을 두고 근현대사를 둘러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면 어떨까 한다"고 전했다.

했다. 어려운 경제용어, 영어 대사를 소화해내며 국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 인물을 그렸다.

영화 촬영, 캐릭터 표현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난무하는 경제용어, 영어 대사를 물흐르듯 소화해야 했던 김혜수는 "(어려운 경제용어가) 당연히 쉽지 않았다"면서 "직업 무대에서 그것을 생활언어로 체화시켜 표현해야 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준비 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 당시 경제 상황에 대해 공부가 필요했다. 가장 경제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 기준으로 경제 관련 강의를 들었다. 경제용어는 제 말로 표현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영어 대사도 우리말로 된 경제용어를 체화하는 만큼 어려웠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습했다"며 "현장에서는 단어나 말에 대한 부담은 가능한 최소화시키고 한시현이라는 인물의 목적만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극중 김혜수는 재정부 차관으로 등장한 조우진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간다. 김혜수는 "(재정부 차관 역할의) 조우진씨 경우 저와 대립각을 이루면서 지속적으로 치고받는 연기를 해야 했다. 조우진씨가 얼마나 저력있는 배우인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하면서 감동하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굉장히 좋은 에너지와 긴장감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연기만 폭발적으로 하는 배우가 아니라 상대의 시너지까지 낼 수 있는 좋은 배우를 경험했다"며 "조우진씨 덕에 한시현 캐릭터도 잘 살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이에 조우진은 "저는 어떻게 도와드릴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한시현와 건강간 긴장감을 자아내면서 피가 거꾸로 솟게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의 호흡을 받아야 그 힘이 발휘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분(김혜수 분)만이 갖고 있는 배려심 포용력 덕분에 현장에서 발휘되지 않았나 한다. 영화보며 느꼈는데 닮고 싶은 배우, 사람이라고 느꼈다. 저 또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린다"고 화답했다.

유아인은 IMF 위기를 배경으로 위기를 직감하고 위험한 배팅을 시작한 증권맨 윤정학 역을 맡았다.

윤정학은 "이 친구의 성격이나 선택에 대해서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이기적이고 현실주의자 기회주의자 같지만 저는 그 친구가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정학은 이어 "거부감을 만들지 않고 관객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주요 배우들과 극중 만남이 없어 함께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농 섞인 질문에 "아시다시피 저는 항상 어색해요"라고 답하며 "작업 이외 시간 자주 만나면서 선배님들의 좋은 영화를 받으면서 함께했다. 개인적으로는 감히 이 분들과 한 영화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준호는 '국가부도의 날'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성실한 가장이자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 갑수 역을 맡았다. 허준호는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 영광이기도 하고 부담도 됐다"며 "개인적 표현이지만 최대한으로 대본에 충실하려 했다"고 밝혔다.

허준호는 극중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장면에서 개인적 경험을 참고하기도 했느냐는 질문에 "본의 아니게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허준호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슬픔, 가슴 찢어지는 아픔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표현해봤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국희 감독은 극중 김혜수가 맡은 여성 캐릭터를 국가위기 상황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나서는 인물로 설정한 데 대해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1997년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서 자기의 목소리가 내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알리고 해결하려 뛰어다니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더욱 영화적 재미가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최국희 감독은 이어 "엄성민 작가가 시나리오부터 써 둔 설정인데 저도 마음에 들었다.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김혜수 배우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유효한 그날의 이야기.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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