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마약왕'..#소시민 벗은 송강호 #70년대 모험담 #꿈의 캐스팅[종합]

건대입구=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19 12:16 / 조회 :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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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송강호, 우민호 감독, 배두나, 조정석, 김대명, 김소진 / 사진=임성균 기자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믿음직한 배우군단이 함께한 2019년 연말 기대작 '마약왕'이 베일을 벗엇다.


1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이 참석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됐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근본없는 밀수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담아냈다.

송강호는 밀수사업 중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단숨에 마약 사업을 장악하며 마약왕으로 떠오른 주인공 이두삼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18만 관객을 모았던 '택시운전사'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1년 5개월 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강호는 "소시민적 느낌,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이전 작품에서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마약왕'이란 영화를 관객들이 남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기보다는, 배우로서 색다른 소재이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적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기쁨이었다. 관객들께서도 기대하시고 오실텐데, 2시간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가공된 인물이기는 하지만 1970년대를 풍미했던, 어두우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두삼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이웃들을 볼 수 있다. 사실적이고도 그런 느낌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이두삼을 쫓는 열혈 검사 김인구 역을 맡았다. '관상'(2013) 이후 송강호와는 2번째 만남이다. 조정석은 "송강호 선배와 다시 하게 된다는 점도 좋았다. 극중에서 대척점에 있는 선배님이기도 한데 극중 주제를 김인구 검사가 말하는 것 같다"며 "당신이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를 알려주고 싶은 검사지만 제 3의 눈으로 관객의 눈으로 이두삼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감독에게 '70년대 대표 공무원의 얼굴'이라는 평을 받았다는 조정석은 "제가 2대8 머리를 하고 나온다.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제가 봐도 1970년대 헤어스타일처럼 보인다. 미술 등이 워낙 잘 돼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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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약왕' 제작보고회. 임성균 기자


배두나는 4개국어에 능통한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았다. 한국과 할리우드를 누비며 활약 중인 배두나 역시 '괴물' 이후 12년 만에 송강호와 재회했다.

'코리아', '터널' 등에서 선보인 노메이크업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패션과 메이크업을 선보인 배두나는 "찍는 재미가 있었다. 평범한 내추럴한 모습의 역할을 많이 하다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의상팀께서 실제 70년대는 물론 60년대 80년대 의상을 공수해 주시고 메이크업도 해서 재미있고 신선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저를 처음 로비스트 역할에 부르셨을 때 전형적인 로비스트를 원하신 건 아닌가보다 했다. 전 섹시스타도 미녀스타도 아닌데. 그래서 마음대로 했다"고 털어놨다. 배두나가 송강호에 대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다. 동시대를 함께 살고있다는 것이 정말…"이라고 말하자 송강호가 "그런 말 하라고 한 게 아니다"며 얼른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김대명은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으로 분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김대명은 "캐스팅이 거짓말 같았고 제 이름이 거기에 있다는 게 더 거짓말 같았다"면서 "촬영 자체가 꿈같았다. 내가 촬영을 하러 갔는데 이걸 내가 보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더 킹'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김소진이 마약왕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을 맡았다. 김소진은 송강호로부터 직접 사투리 지도를 받았다며 "배우가 사투리를 가르쳐주니까. 다채로운 정서가 담긴 말을 녹음해서 듣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리얼하게 그려낸 권력자들의 이면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5년 '내부자들' 이후 3년만에 돌아온 우민호 감독은 신작 '마약왕'으로 컴백을 알렸다.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잘 살아보자는 미명 아래 '마약왕'으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인생을, 그 희로애락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야기"라고 '마약왕'을 설명했다. 또 "전형적 범죄영화와 다르다. 모험담에 가까운 이야기다. '내부자들'이 권력에 집중했다면 197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기대를 더하는 화려한 캐스팅에 대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우 감독은 "가능할거라고 생각도 했다. 송강호 선배님이 하시면 송강호 선배님을 중심으로 쫙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했다"며 "흔쾌히 해 주셔서 소원을 성취한 느낌"이라고 공을 돌렸다.

영화 '마약왕'은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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