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어프로치’의 시즌이 왔습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1.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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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20일부터 중부지방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등 바야흐로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주말 골퍼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해마다 11월 중순에 시즌을 접는데요. 올해는 피치 못 할 약속이 생겨 11월 27일에 시즌을 끝내게 됐습니다.

11월 중순에 시즌 오프를 하는 이유는 차가운 날씨도 그렇지만 잔디 상태가 안 좋아 정상적인 샷이 어려운 까닭입니다. 특히 그린 가장자리의 에이프런과 그 뒤쪽의 엣지 부분은 잔디가 죽어 정확한 어프로치가 힘든 탓에 ‘골프의 손맛’을 느끼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12월 중순까지 낮아진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격하는 ‘열혈 골퍼들’을 위해 겨울철 라운드 유의사항을 알아보죠.


*먼저 '러닝 어프로치'입니다. 쇼트 아이언을 퍼터처럼 사용하는 어프로치는 웬만큼 알려진 기술인데도 실전에 써먹는 골퍼들은 의외로 적습니다.

에이프런에서 핀까지 7m 이내를 남겨 뒀다면 퍼터를 사용하는 게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7~20m의 긴 거리라면 쇼트 아이언(8~9번)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잔디가 죽어 있는 관계로 평소처럼 피칭 웨지를 꺼내면 뒤땅을 쳐 ‘쪼로’가 날 우려가 큽니다.

핀까지 30m 이내를 남겨둔 엣지에서라면 7~8번 아이언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앞에 벙커나 큰 굴곡이 없이 평평한 상태이어야 하죠. 러닝 어프로치는 운동 감각이 뛰어난 이들이라면 연습 없이 바로 써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습니다. 그렇지만 연습장에서 5~10분 정도 연마를 하는 게 실수를 줄이는 요령입니다.


한 번의 어프로치 실패로 18홀 전체가 망가진 경우, 많이들 경험하셨죠? 골프의 정교한 어프로치는 복싱의 날카로운 잽만큼 상대에게 위협적인데, 겨울엔 꼭 러닝 어프로치를 기억하십시오.

*42도, 45도처럼 3도 차이의 웨지를 갖고 다니시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피칭 웨지(48도)와 샌드 웨지(56도), 두 개의 웨지를 골프백에 휴대합니다. 샌드 웨지는 벙커뿐 아니라, 핀까지 80m 이내의 거리에서 공을 띄우기 위해 흔히들 사용합니다.

공을 높이 띄워 핀에 착 붙을 때의 짜릿한 느낌, 무엇에도 비유할 수 없죠. 하지만 잔디가 도톰한 상태가 아니라면 겨울에는 샌드 웨지를 꺼내지 말아야겠습니다. 역시 뒤땅으로 공이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기 때문이죠. 피칭 웨지나 6~7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게 미스를 최소화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12월 들어 그린이 얼어 있다면, 절대 ‘온 그린’ 욕심을 내지 말고 그린 앞 약 5m 지점에 떨어뜨리십시오. 운 좋으면 핀까지 굴러갈 수 있고, ‘온 그린’이 안 되더라도 다음 샷을 러닝 어프로치를 구사해 최소 보기는 가능합니다.

얼어 붙어 있는 그린에 온 그린의 무모한 욕심을 내면 공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나폴레옹은 “약속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처럼 “겨을 골프의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겨울 골프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인데, 꼭 라운드를 하게 되면 유의사항을 잘 기억하시고 상하의 내복을 입어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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