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창원·마산은 내년 2월, 대전은 5년 후, 부산은 미정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1.19 06:00 / 조회 : 7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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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야구장(가칭) 공정률이 81%를 넘어섰다./사진=창원시청
NC 다이노스 구단은 내년 2월부터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사용합니다. 현재 홈구장으로 쓰는 기존 마산야구장(1만1000석)보다 2배가량 큽니다.

경남의 옛 마산·창원·진해시를 2010년 7월1일 지금의 창원시로 통합한 뒤 창원시는 내년 2월 완공 목표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NC 구단 전용 야구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NC 다이노스 분담금 등 1270억원이 들어갑니다. 현재 공정률은 80%입니다.

창원시와 NC 구단은 새 야구장 이름과 관련해 “구단이 도시 정체성을 고려해 창원시와 협의해서 정한다”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NC 구단은 새 야구장 이름으로 ‘창원NC파크’를 창원시에 제안했습니다. 창원시는 ‘창원NC필드’ ‘창원NC스타디움’ 등 2개를 추가해 모두 3개의 후보명으로 지난 5~9일 시민선호도 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3개 후보명에 대한 의견보다 3개 모두를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12일 “애초 새 야구장 이름을 오는 15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28일로 미루기로 했다. 오는 20일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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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지역위원장과 마산회원구 지역위원장,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등 마산 지역 정치인들이 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포함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산 야구는 외국 선교사들이 세운 창신학교(현 창신중·고교)가 1914년 야구부를 창단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 때 시작된 마산 야구의 전통은 1936년 마산상고, 1942년 마산고, 1982년 경남대가 각각 야구부를 창단하고 2011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가 마산에 들어섰습니다. 마산 야구인들은 1921년 마산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마산구락부 운동장이 있던 6호 광장에 2014년 12월 '마산야구 100년'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NC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새 구장이 내년에 마련되지만 50여 년 전에 세워진 대전 야구장도 새 야구장이 필요합니다. 1964년 1월 27일 건설된 대전 한밭야구장은 그동안 개보수가 있었지만 관중석 1만3000석밖에 되지 않아 전국 야구장 가운데 가장 협소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야구장 신축을 약속했습니다. 허 시장은 당초 중구 부사동 한밭 운동장 자리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했으나, 최근 야구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검토 과정에서 부지를 한밭 운동장으로 제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한밭운동장 외 유성구 구암역과 대덕구 연축동 등도 검토 대상 부지로 이름을 올리면서 일부 자치구가 야구장 유치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야구장 유치에 가장 먼저 시동을 건 것은 동구입니다. 동구의회는 최근 '대전역 일원 철도 공용부지 야구장 신축 건의문'에서 "도시균형발전의 성장 모델을 창출하는 차원에서 대전역 일원의 철도 공용부지 선로 위에 야구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접근성, 활용도, 도시경쟁력,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전역 철도 공용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춰 대전의 랜드마크, 대전 제2의 중흥기를 맞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야구장과 한밭운동장이 위치한 중구는 동구의회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밭 운동장 자리에 야구장을 새롭게 짓는다는 것은 허 시장의 선거 공약일 뿐만 아니라 중구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밖에 유성구 구암역, 대덕구 연축동 일원, 유성구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등도 신축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암역 일대는 인근에 유성복합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으로 시외버스, 지하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통해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덕구의 경우 연축동 개발을 앞두고 야구장 유치를 희망하는 분위기이고, 일각에서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사업지를 정하기 위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 업체를 최종 선정하고 지난 10월 22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4년까지 사업비 136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5000㎡, 관람석 2만2000석 내외로 야구장을 신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전 야구장은 앞으로 4~5년 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그동안 부산에 돔구장을 짓자는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습니다. 그러자 지난 4월 부산 사직야구장이 개폐형 돔구장으로 재건축된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습니다.

지어진 지 33년 된 사직야구장의 낡고 협소한 시설 탓에 편의시설 확충이나 증축이 어려워지자 부산시가 용역을 진행해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규모는 2만8000석에서 3만 석 규모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야구 외에도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 컨벤션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건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4월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2023년 새 야구장 돔구장 착공을 목표로 로드맵을 작성하고 2019년에는 야구장 입지 선정 용역을 추진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돔구장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개폐형 돔구장(건립 추정 비용은 3500억원)이 낫다고 해 부산시는 국비와 시비 1300억 원에 민간자본 2200억 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재 오거돈 부산 시장은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건설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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